설 연휴를 지나자 서울 집값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5주 만에 보합에서 오름세로 전환했어요. 매수 심리 위축에 따른 관망세는 여전하지만, 일부 재건축 추진단지 거래가격이 상승하며 영향을 미쳤습니다.
11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 전국 아파트값도 낙폭을 줄이는 모습인데요. 전셋값도 전국은 하락에서 보합으로, 서울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하는 모습입니다. 서울 집값 상승 신호가 다시 오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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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자치구 중 매매가 하락 14곳→7곳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주(3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2%로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보합 이후 5주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어요.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하고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 단지에서는 거래 가능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울 전체가 상승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어요.
설 연휴로 지난달 27일 기준 변동률은 공표되지 않았는데요. 연휴 전인 1월 20일 기준 25개 자치구 가운데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하락한 곳은 총 14개 구였는데, 이번 주는 7개 구로 줄었고요. 18개 구에서 전주에 비해 보합이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끈 곳은 송파(0.09%→0.13%), 서초(0.03%→0.06%). 마포(0.04%→0.05%), 용산(0.03%→0.05%)인데요. 사실 이곳들은 서울이 보합으로 전환한 후에도 꾸준히 매매가격이 상승하던 곳이에요.
송파는 잠실·신천동 선호단지 위주로, 서초는 서초·잠원동 재건축 예정단지 위주로 상승을 보였고요. 용산은 이촌·한남동 위주, 마포는 도화·염리동 선호 단지 위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2006년) 전용면적 84㎡(4층)가 지난달 24일 23억9500만원에 거래됐어요. 작년 1월 같은 층이 19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억1500만원 올랐어요. 21일에는 리센츠(2008년) 전용 124㎡(13층)가 1년 전 대비 7억원 오른 37억원에 거래됐고요.
서초구에서는 지난달 23일 동아(2002년) 전용 84㎡(19층)가 27억5000만원에, 21일에는 아크로리버뷰신반포(2018년) 전용 84㎡(10층)가 40억7000만원에 손바뀜했어요. 각각 1년 전과 비교해 약 7억원, 2억원가량 올라 거래됐어요.
반면, 노원(-0.03%), 강동(-0.03%), 동작(-0.01%) 등은 전주 대비 하락하면서 서울 내에서도 온도차를 보였어요.
전국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4%로 전주(-0.05%)보다 낙폭이 줄었어요. 수도권(-0.02%)과 지방(-0.06%) 모두 전주 대비 0.01%포인트 하락폭이 축소된 영향이에요.
다만 수도권 내에서도 경기(-0.04%→-0.03%)는 전주 대비 하락폭이 줄었지만, 인천(-0.06%→-0.08%)은 하락폭이 확대됐어요. 미분양과 입주 물량 증가 지역인 계양구(-0.10%)와 미추홀구(-0.05%) 등에서 하락폭이 컸어요.
서울, 상승세 신호탄? 강보합 유지?
서울의 집값 상승이 추세로 이어질지는 전문가들 의견이 갈렸는데요.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대출이 만들어낸 유사한 시장 패턴이 3~4년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연말 대출 규제 강화로 움츠렸던 시장이 연초 풀어지며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말했어요.
이어 "특히 잠실은 대단지와 준신축이 많아 변화가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는데 이러한 송파지역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주변으로 상승 영향이 퍼질 수 있어 상승세로 가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어요.
반면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하락보다는 보합과 강보합에서 움직여왔고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지만 정국 불안으로 수요가 위축된 상황은 여전하다"고 했죠.
이어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은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고 서울도 강남, 한강 벨트를 기준으로 크게 상승한 가격이 유지되는 정도지, 뚜렷한 상승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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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도 다시 고개 드나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같은 기간 보합(0.0%)으로 전환했습니다. 전주 변동률과 비교해 수도권(-0.01%→0.00%)과 지방(-0.01%→0.00%) 모두 보합 전환했고요. 서울은 보합에서 전주 대비 0.01%로 상승 전환했습니다.
공표지역 178개 시군구 중 상승지역이 73개에서 78개로 늘었고요. 하락지역은 95개에서 87개로 줄었습니다. 보합은 10개에서 13개로 증가했네요.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은 일부 입주 물량 영향이 있는 단지와 외곽지역에서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다만 학군지 및 신축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돼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 전환했다"고 분석했어요.
송파구(0.07%)는 잠실·가락동 주요 단지 위주로, 양천구(0.05%)는 신월·신정동 위주로 상승했고요. 성동구(-0.08%)는 행당·응봉동 주요단지 위주, 도봉구(0.03%)는 창·방학동 대단지 위주로 전주 대비 전셋값이 하락했어요.
윤수민 전문위원은 "연말 전세대출 금리 급등과 규제로 시장이 확 움츠렸다가 대출이 어느 정도 풀리면서 움직이는 모습"이라며 "다만 전세대출 금리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여전히 커 시장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어요.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2년 가까이 오르던 시장이 잠깐 쉬어가는 모습으로 3월 이사철까지 강보합에서 소폭 상승 수준의 움직임이 예상된다"면서 "전세사기 등으로 월세 수요가 늘면서 월세가 오르고 있는데 전세 공급이 줄어드는 만큼 가격을 같이 끌어올리며 전체적인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