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자체 주택사업의 매출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특히 19년 전에 매입한 수원시 권선구 일대 토지를 개발한 분양 사업이 회사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매출은 역성장했다. 그동안 지식산업센터 등으로 몸집을 키웠던 일반건축 부문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다만 일반건축 부문은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 자체 주택사업 매출 비중을 계속해서 높인다는 게 HDC현대산업개발의 방침이다.

서울원·수원아이파크시티 등 자체사업 수익률 32%
HDC현대산업개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연간 매출액이 9057억원,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9554억원) 대비 5.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8%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 증가는 시행과 시공을 모두 하는 자체 주택사업 덕이다. 구체적으로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분양중인 '서울원 아이파크' 사업과 준공한 수원 아이파크시티 10단지 등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1856가구의 대단지다. 지난해 11월 분양해 올해 3월 기준 계약률 90%를 넘어섰다.
수원아이파크시티 10단지는 HDC현대산업개발이 2006년에 수원시 권선구 일대 토지를 매입해 올린 아파트다. 지난해 11월에 준공했으며 전체 가구 수는 128가구다. 해당 단지의 입주 매출이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이 같은 사업 영향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자체 주택사업 매출은 22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익률은 32.1%다. 자체 주택사업에서만 729억원의 매출이익이 발생했다.
매출은 외주 주택사업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이 부분 매출은 5040억원이다. 매출이익률은 6.7%로 매출이익이 337억원에 머물렀다. 자체 주택사업보다 2배 이상의 매출이 나왔으나 매출이익은 절반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올해 자체 주택사업 부문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수익성 역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도 추진 중인 만큼 중장기적인 실적 상승세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사하면 손해보는 업무용 시설, 일감 3조원 남아
HDC현대산업개발의 매출 감소는 일반건축 부문에서 발생한 매출액이 전년 동기(2234억원) 대비 77.0% 감소한 513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일반건축 부문은 지식산업센터 등 업무용·상업용 시설을 포함한다. 해당부문의 매출이익률은 마이너스(-) 34.1%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1분기 기준 일반건축 부문 수주잔고는 3조1770억원으로 전체 수주에서 10.1%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3조2287억원)과 비교했을 때 1.6% 줄었다. 자체 주택사업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9조5408억원)과 비교했을 때 2.2% 감소한 9조3314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외주 주택사업 수주 잔고가 3.3% 증가한 17조6932억원으로 다른 사업 부문에서의 수주 감소분을 메꿨다. 이에 전체 수주 잔고는 31조5664억원으로 전년 말(31조3144억원) 대비 0.8%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도 말(139.6%)과 비교했을 때 9.0%포인트 상승한 148.6%로 나타났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 확대와 함께 안정적인 부채비율 관리 등 재무건전성 지표들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겠다"면서 "지속적인 주주 환원 정책도 계획해 시장 신뢰도 제고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