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올해 첫 분기에만 4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기록하며 올해 신규 수주 목표의 32.6%를 채웠다. 시공권을 확보한 조 단위 재개발 사업에서 정식계약을 마친 덕이다. 다만 2% 초반에 머무는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서는 새로 확보한 사업에서도 수익성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GS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3조629억원,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3%, 0.1% 감소하는 등 유사했다. 당기순이익은 1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2% 급감했다.

몸집 줄었지만 수익성 나아진 '자이'
GS건설은 올해 1분기에 주력 사업인 건축·주택 매출이 2조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자이' 브랜드를 중심으로한 건축·주택 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의 3분의 2가량(65.6%)이었다.
그린사업본부를 통합한 플랜트 매출은 2836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더해 수처리기업 GS이니마를 포함한 신사업 매출이 3945억원으로 37.3% 증가했다. 또한 그리드(전력망 체계) 사업을 포함한 인프라 매출도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0.8% 늘어난 3455억원을 기록하는 등 건축·주택 매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9.5%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5% 올랐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건축·주택 매출총이익률이 9.5%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효과다. 반면 신사업의 매출이익률은 16.6%에서 9.4%로 낮아졌고 플랜트 매출이익률도 3.4%에서 2.4%로 하락했다.
원가율 개선에 따라 매출이익률은 나아졌으나 영업이익률은 2.3%로 제자리걸음이다. 판매관리비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2208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 수주 3.9조 더…늘어나는 차입금은?
GS건설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4조6553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늘린 규모다. 특히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 복산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1조1392억원)의 계약이 반영되면서 수주고가 크게 올랐다. 이외에도 오산 내삼미2구역 공동주택사업(5478억원)과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재개발정비사업(4616억원)을 수주했다. 건축·주택 외 다른 사업본부 수주분은 7582억원이다.
1분기 수주 실적은 연초 제시한 신규수주 가이던스(14조3000억원)의 32.6%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예측하기 힘든 경제 지표와 어려운 건설업황 가운데에서도 오랫동안 쌓아온 다양한 건설 역량과 성공적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재차 확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수주잔고도 늘렸다.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고는 63조535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0% 많아졌다. 전체 수주잔고의 54%(34조4273억원)를 차지하는 건축·주택 수주잔고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만 74%(23조5826억원)가 채워졌다. 더불어 조합으로부터 시공권을 확보했으나 사업시행인가·사업계획 승인 이전 현장의 수주잔고인 약정잔고도 별도로 16조3000억원이 있다.
GS건설은 풍부한 먹거리를 확보했지만, 늘어나는 차입금은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 회사의 리스부채를 제외한 차입금은 지난달 말 기준 6조122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7%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50%에서 256.9% 높아졌다.
GS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겠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 가능 경영의 기반을 탄탄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