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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 더딘 건설업계, 올해 첫 분기 성적은?

  • 2025.04.24(목) 08:45

주요 상장건설사 평균 영업이익률 4.5% 예상
삼성E&A·HDC현산 정도만 5% 상회할듯
적정원가 확보 요원 "공사비 현실화 필요"

건설사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한다. 건설사별로 희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률은 대부분 5%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았던 걸 고려하면 사업 수익성이 반토막이 나는 셈이다. 

24일 HDC현대산업개발과 삼성E&A부터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결산실적공시가 시작된다. 이어 29일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 30일에는 삼성물산이 결산실적을 공시한다. 

/그래픽=비즈워치

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수익성↑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DL이앤씨와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GS건설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3조1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3조709억원)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5억)과 비교했을 때 15.2% 증가한 액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매출 컨센서스가 9991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75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하면 4.6%, 38.3% 늘어난 예상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 사업 부문 매출 반영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축 부문의 지식산업센터 준공정산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 매출 등 자체 사업 부문 선방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DL이앤씨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609억원) 대비 40.59%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매출액은 1조8567억원으로 1.79% 감소할 전망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2023년에 분양이 급감한 자회사 DL건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318억원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도급증액 효과가 1분기에 약 30억원이 반영될 것으로 가정하고 "DL이앤씨의 주택 원가율은 저수익 현장 준공 영향으로 9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E&A, 수익성↓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E&A는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세 건설사 모두 수익성이 떨어지고 외형도 축소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7조5358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887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실적 대비 11.8%, 24.7% 줄어든 액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분기에 잠재적 부실을 선제적으로 정리하면서 추가 비용 반영 종료가 기대되나 원가율이 높은 주택 현장이 여전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세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고원가 주택 현장이 1분기에 대거 준공되면서 비용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룹사 주요 현장 준공으로 플랜트·인프라 부문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대우건설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조1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2조4873억원) 대비 13.2% 적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8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1148억원)과 견주면 26.0% 감소한 숫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신규 수주가 9조9128억원으로 전년(13조2096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이에 따른 외형 축소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삼성E&A도 1분기 매출 컨센서스가 2조3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2조3847억원)과 비교하면 2.6% 적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2094억원)과 비교했을 때 15.1% 감소한 예상액이다.

삼성E&A는 삼성전자 등 그룹사 중심 신규 수주가 줄어들면서 비화공 매출의 감소가 예상된다. 더불어 수익성이 양호한 멕시코와 말레이시아 등 해외 현장에서의 매출 기여가 줄어들면서 화공 부문 원가율 상승도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서울의 한 재개발 사업 현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건설업계 "공사비 현실화 해야"

건설사별로 1분기에 실적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이나 수익성은 전체적으로 좋지 못하다. 6개 건설사(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E&A·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GS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에 따른 평균 영업이익률은 4.5%다. 2021년 해당 건설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6%였으며 DL이앤씨는 12.5%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기도 했었다.

영업이익률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는 삼성E&A(7.7%)와 HDC현대산업개발(5.8%) 두 곳 뿐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각각 영업이익률이 2.5%, 2.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에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공사비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공사비는 통상적으로 연간 약 4% 정도 오르는데 2021년에는 전년도 대비 공사비가 15% 급등했다. 인력 활용 비중이 높은 건설업의 특성상 건설공사비는 쉽게 내려가질 않는 하방경직성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전영준 건설산업연구원 미래산업정책연구실장은 "우리나라는 공공공사의 경우 예정가격 이상의 투찰을 금지하고 있고 민간공사는 분양가 상한제와 같은 제도가 있어 공사비 변동이 상대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짚었다. 

이어 "공공공사에서는 가격 경쟁 위주의 입찰 제도를 손질할 필요가 있고 공사비 산정을 검증하는 최초 단계인 예비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산정한 사업비에도 변동이 있다면 개별 공공공사 소요기관인 발주처가 적극적으로 재조사나 재검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민간공사는 발주자의 적정한 공사비용 산정 및 지급과 관련한 최소한의 책무를 규율하지 않고 이를 사적계약 영역으로 방치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공사비의 과소 산정이 빈번해 잦은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으로 민간 발주자의 적정한 공사비 지급과 관련한 최소한의 책무를 관련 법률을 통해 규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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