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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입주물량, 전셋값 더 오를까

  • 2025.03.28(금) 14:36

아파트 전셋값 서울 9주, 경기 8주 연속 상승
입주물량 감소 본격화 "임차시장 불안 올 수도"
대출 조여 매입수요 임대시장에 "가격상승 불가피"

내달 입주 물량이 이달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서울 전셋값 오름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대출규제 강화도 전세 시장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넷째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6% 상승했다. 상승폭은 0.01%포인트 줄었지만 1월 셋째주부터 강보합을 포함해 9주 연속 오름세다. 

/그래픽=비즈워치

한국부동산원은 "역세권 및 대단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상승계약 체결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일부 입주 영향이 있는 지역과 구축 단지에서는 전세가격이 하락해 서울 전체 상승폭은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일주일 새 전셋값이 0.04% 상승하며 전주 대비 상승폭을 0.01%포인트 확대했다. 1월 넷째주부터 8주 연속 상승세다. 

경기도의 이 같은 전셋값 상승은 과천과 수원시 등이 견인했다. 과천은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별양동 위주로 0.37% 급등했고 수원 영통구, 용인 수지구도 각각 0.16%, 0.14% 상승했다. 

반면 미분양이 대거 발생한 평택과 입주물량이 많았던 광명은 전셋값이 각각 0.10%, 0.09% 하락했다.2분기 이후 수도권 입주 물량 '뚝'  

향후 수도권 입주 물량 감소가 예고됨에 따라 전셋값 오름세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직방에 따르면 내달 입주 예정 물량은 1만3814가구로 이달(2만6337가구) 대비 48% 줄어든다.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지역은 수도권이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4067가구로 1만4590가구가 입주한 이달과 비교해 72% 줄었다.  

내달 서울과 경기 지역의 입주물량은 각각 407가구, 1517가구에 그칠 예정이다. 특히 경기 지역의 입주물량은 2017년 3월(1346가구) 이후 가장 적다. 이달(7687가구)과 비교해도 80% 감소한 규모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입주 물량은 다음달 뿐 아니라 2분기 이후부터 작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수도권 입주물량은 3만756가구로 전년 동기(3만3165가구) 대비 7%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분기는 2만4342가구 입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1737가구)과 비교했을 때 42% 급감할 전망이다. 4분기에는 2만6679가구 입주가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3만7649가구) 대비 29% 줄어든 규모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공급감소는 주로 물량 부담이 컸던 수도권 외곽과 지방광역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단기적인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전체적인 공급 감소로 인해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면 주택 가격 상승과 임차 시장 불안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대출규제 강화, 매입 수요 임대차 시장 유입

대출규제 강화도 전세 가격의 오름세를 부추길 요인으로 꼽힌다. 주택 매입 수요가 대출규제로 인해 임대차 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었서다. 

정부는 오는 7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상환비율) 3단계를 시행할 예정이다. 스트레스 DSR은 금융 소비자의 대출 금리에 스트레스 가산금리를 얹어 대출 한도를 줄이는 제도다. 3단계가 시행되면 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기타 대출에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한다.  

은행들은 잇따라 서울 지역 주택 구매 목적 주담대를 중단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8일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 소재 주택 구입 목적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하나은행은 전날부터 유주택자에게 서울 지역 주택 구매 목적 주담대를 중단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DSR 3단계 시행으로 차주별 대출총액이 줄어들면서 매입 수요가 임대차 시장에 머물게 되고 임대료가 꾸준히 오를 전망"이라면서 "특히 연내 전년 대비 4만 가구의 입주량이 감소하는 경기권 외 수도권 임대차 시장에 수요가 집중돼 전세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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