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묶겠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자 서울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토허구역 확대 지정에 우려된 강남 주변 지역으로의 풍선효과도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도 상승폭을 축소하는 등 진정세에요. 정부와 서울시가 토허구역 추가 지정 가능성도 거론한 만큼 당분간은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여요.

서울 주간 상승률 0.25%→0.11%
한국부동산원은 3월 넷째주(24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고 분석했어요. 강보합을 포함해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1주일 전(0.25%)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0.14%포인트 낮아졌어요.
재건축을 포함한 일부 선호단지에 지속적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상승거래가 체결되고 있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분석이에요. 다만 국지적인 급매 수요 및 관망심리 등의 확대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덧붙였어요.
서울의 집값 상승을 견인하던 강남권의 급등세가 꺾였어요. 강남구는 전주 대비 0.36% 올랐고 서초는 0.28% 상승했는데요. 지난주 상승률과 비교하면 각각 0.47%포인트, 0.41%포인트 낮아진 변동률이에요. 특히 지난주 아파트값이 0.79% 올랐던 송파는 이번 주엔 0.03% 떨어지면서 하락 전환했어요. 송파 집값이 하락세를 나타낸 건 지난해 2월 첫주(5일) 이후 58주 만이에요.
강남3구와 함께 집값이 뛰던 강동과 마포, 용산, 성동도 상승세가 둔화했어요. 강동구는 일주일 새 집값이 0.14% 상승했지만, 전주(0.28%)와 비교했을 때 상승폭은 절반 수준이에요. 용산(0.34%→0.18%)과 마포(0.29%→0.21%), 성동(0.37%→0.35%)도 나란히 상승률이 낮아졌어요.
이 외에도 영등포(0.21%→0.10%)와 동작(0.20%→0.17%), 양천(0.32%→0.29%) 등도 상승폭을 축소했어요.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 랩장은 "올해 서울 집값이 단기에 많이 올랐다"라면서 "토허구역 확대 지정 이후로는 공급 희소성과 고분양가, 전세가격 오름세 영향도 있어 적은 거래 속에 호가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염상택 유안타증권 자산컨설팅팀 수석부동산 전문위원은 "매수 관망세가 심화하는 가운데 최상급지는 초기 급매물 출현 후에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어 결국 핵심지는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이어 "다만 토허구역 내 2급지와 3급지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 강동·광진·마포구, 경기도 과천시 등의 풍선효과가 예상돼 향후 토허구역 지정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어요.

강남 상승률 앞지른 과천
전국 단위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떨어지면서 지난주(0.02%) 대비 하락 전환했어요.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꺾이면서 수도권의 상승률도 0.07%에서 0.03%로 낮아졌고요.
수도권에서도 경기도는 보합세를 나타냈어요. 이천과 안성의 집값이 나란히 0.14% 하락했지만 과천이 0.55%의 상승률을 보였어요.
이번 주 과천의 집값 오름세는 서울 강남구보다 가팔랐어요. 과천의 이 같은 상승세는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이 꼽혀요.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과천시에는 지난해 1380가구 입주 이후로 2029년까지 추가 입주 물량이 740가구에 불과해요.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경기도에서 토허구역 지정 얘기가 나온다면 과천과 성남 내 판교가 유력하다"며 "과천은 과거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사례가 있지만 토허구역으로 묶인 적은 없다"고 말했어요.
인천(-0.06%→-0.07%)은 가격 하락폭이 조금 커졌어요. 청라·가정동 위주로 가격이 하락한 서구(-0.20%)와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송도·옥련동이 있는 연수구(-0.13%)의 내림세 때문이에요.
지방은(-0.04%→-0.04%) 하락폭을 유지했어요. 43주 연속 내림세에요. 그중 대구는 -0.13% 내렸고요. 부산(-0.04%), 세종(-0.02%), 제주도(-0.06%)도 약세를 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