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조성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건립 계획을 561미터(m) 높이의 105층 1개동 대신 242m 높이의 54층 3개동으로 변경 추진한다.
서울시는 사업시행자인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GBC 개발계획 변경제안서를 접수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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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2016년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벌여 강남구 삼성동 7만9341.8㎡ 면적 옛 한전부지에 지상 105층의 업무빌딩 1개동과 호텔, 국제적 수준의 전시·컨벤션 시설과 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2020년 5월 착공했으나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월 105층 1개동을 지상 55층 2개동으로 나누는 설계변경안을 제출했다. 그해 7월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변경안 제출을 철회했다가 이번에 지상 54층 3개동의 건축계획 등을 담은 개발계획 변경 제안서를 다시 시에 냈다. ▷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현대차가 GBC '반토막' 내는 몇 가지 이유(2024년 2월 28일)
시는 현대차그룹이 새로 제안한 GBC 개발계획에 대해 기존에 계획한 초고층 랜드마크 및 배치계획 등의 전면적인 변경이 있다고 봤다. 이에 관련 조례와 지침에 따라 전문가·민간·공공으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를 거쳐 추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협상 결과를 반영해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 절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현대차 GBC는 서울 동남권 개발의 역점사업인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주축임에도 기존 계획 결정 이후 오랜 시간 공사가 더디게 진행돼 왔다"면서 "건설경기 불황 등 어려운 경제 전망 속에서 사전협상을 비롯한 행정절차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해 현대차 GBC의 개발을 통해 서울의 도시경쟁력 강화 및 양질의 미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