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환갑을 맞은 장수(長壽) 증권사 대신증권에 오너 4세들이 잇달아 주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이채. 현 이어룡(68) 회장의 친손주는 물론 근래에는 외손주까지 주식을 사 모으고 있는 것. 이를 위해 증여받은 자금만 해도 도합 20억원.
첫 주자는 만 10살인 양승주군. 이 회장의 장남 양홍석(41) 부회장의 회장의 1남2녀 중 맏아들.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때는 2020년 6월로, 이후 올해 1월까지 장내에서 9만620주(이하 보통주 기준 지분 0.18%)를 사들인 것. 소요 자금도 적잖아 총 12억원어치.
다음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이는 양 부회장의 두 딸 채유(8), 채린(6)양. 올 1월 말 주주로 등장한 뒤 이달 말 중순부터 다시 추가매입에 나선 모양새. 현재 각각 3억원가량에 사들인 1만9850주(0.04%), 1만9450주(0.04%)를 보유 중.
최근에는 이 회장의 외손주까지 주주 명단에 이름을 기재한 상황. 3살인 홍승우군이 주인공. 이 회장의 장녀 양정연(43)씨의 늦둥이 아들. 이달 17~23일 1억4000만원어치인 대신증권 주식 9000주(0.02%)를 처음으로 취득한 것.
대신증권은 1962년 설립된 삼락증권이 전신. 1975년 고(故) 양재봉 창업자가 인수해 현 사명으로 바꿔단 뒤 외환위기(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고도 더욱 단단히 뿌리 내린 국내 대표 증권사.
60년의 긴 사사(社史) 속에 최근 오너 4세들의 잇단 등장으로 대주주의 면면 또한 어느덧 2~4대(代)가 함께 포진하게 된 모습. 현 최대주주는 후계자이자 3세 경영자인 양 부회장. 개인지분은 9.98%로 이 회장(2.36%) 등 오너 일가를 비롯해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15.43%를 소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