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IT업계에 이어 금융권에서도 삼성 출신 CEO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내용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매체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IT를 비롯한 재계에서 삼성그룹 출신 CEO의 인기는 이미 잘 알려졌는데요. 최근 금융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 금융권에선 그동안 삼성 출신들이 그다지 큰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험업계에서 독보적이긴 하지만 CEO 풀로 보긴 어려웠는데요. 그런데 최근 들어 삼성 출신 CEO들이 잘 나가고 있는 배경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앵커>
카드사들이 잇달아 삼성카드 출신 CEO를 영입하고 있다죠?
<기자>
BC카드는 최근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추천했습니다. 서 사장은 삼성생명 전무와 삼성증권 부사장, 에스원 사장 등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를 두루 거치면서 다양한 업무 경험과 경영관리 능력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난 NH농협카드 역시 신응환 전 삼성카드 부사장을 새로운 선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신 사장은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출신으로 삼성카드에서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재무통인데요. 농협카드는 농협은행 내부 조직인데 신 사장 영입과 함께 사장 호칭을 공식화했습니다. 그만큼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메리츠금융그룹의 삼성 사랑도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무슨 얘깁니까?
<기자>
메리츠화재는 이번 주총에서 신임 대표이사와 전무, 감사위원 등을 모두 삼성 출신으로 채웠습니다. 지난해 연말 내정된 남재호 대표는 삼성화재 출신으로, 마케팅과 영업관리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입니다. 강태구 전무와 정중영 감사위원 역시 삼성화재 출신입니다.
사실 메리츠금융그룹은 재계의 동부그룹처럼 '애프터 삼성'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메리츠화재의 전임과 전전임 대표인 송진규, 원명수 사장이 모두 삼성화재에 몸을 담은 적이 있습니다. 대대로 삼성화재 출신이 사장직을 맡고 있는 겁니다.
메리츠종금증권에서 각자 대표를 맡은 최희문, 김용범 사장 역시 모두 삼성증권 출신입니다.
<앵커>
김 기자, 최근 삼성그룹 출신들이 금융권 CEO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기자>
먼저 달라지고 있는 금융환경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가 되면서 어영부영 경영으론 살아남기 어려워진건데요. 그러다 보니 위기 관리와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혁신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관료나 내부출신 CEO에 의존하던 관행에 변화가 생기고 있고, 삼성 출신들의 이른바 삼성 DNA가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사 관리가 철저한 삼성에서 임원까지 지냈으면 경영 능력과 네트워크 등에서 일단 믿어볼만하다는 인식도 한 몫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삼성 DNA'라는 식의 일반론만으로 CEO를 정하진 않았을테고, 다른 배경이나 속사정같은 것은 없습니까?
<기자>
당연합니다. NH농협카드는 개인정보 유출사태에 따른 경영 정상화가 급선무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눈치보지 않고 신속하게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수혈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BC카드는 이유가 좀더 분명합니다. BC카드는 KT가 대주주인데요.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KT 회장에 오르면서 삼성 출신들을 속속 영입하고 있는데, BC카드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됩니다. 메리츠화재는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새로운 CEO를 선임해 혁신의 과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김 기자, 한 가지만 확인하겠습니다. 삼성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구조라서 CEO 혼자 임명된다고 바로 그 회사의 업무방식이 삼성처럼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죠? 그렇다면, 삼성 출신 CEO를 뽑았거나 뽑을 곳에서 삼성 출신을 대거 영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닐까요? 어떻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KT나 메리츠화재의 사례만봐도 그런데요. 그러다 보니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삼성 출신들이 우루루 몰려다니면서 혁신을 외치지만 정작 제대로 성과를 못내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특정그룹 출신이 편중되면 여기에 따른 부작용도 생길 수 있는데요. 금융권에서도 삼성 출신 CEO들의 전성시대가 열릴 수 있을 지 한 번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김춘동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