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정준양 전 회장 체제와의 이별을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개혁의 칼을 빼든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가 전하는 CEO 소식! 정재웅 기자 연결합니다.
정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1>
네, 오늘은 혁신을 칼을 빼든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야기를 전할까 합니다. 그동안 포스코는 대내외적으로 변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요. 권오준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이런 요구에 부응할수 있을지 알아볼까 합니다.
<앵커2>
권오준 회장이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2>
네, 사실 포스코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철강사였습니다. 글로벌 철강업계에서도 톱 클래스로 꼽힐만큼 대형 철강사였는데요. 포스코가 이런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기술력과 생산성, 그리고 안정된 재무구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재무 건전성은 시장에서도 손꼽힐만큼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철강사 중 포스코만큼 재무구조가 건실한 곳은 없다"고 할만큼 포스코는 탄탄한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정준양 전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포스코는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정 전 회장이 비(非) 철강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포스코의 재무구조는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무분별한 M&A로 버는 돈보다 지출하는 돈이 더 많아진 셈입니다.
여기에 철강시황 악화로 본업인 철강업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면서 포스코는 수익성은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권오준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포스코의 수익성 향상을 기치로 내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3>
언뜻 들어도 전임자가 했던 일을 바로잡는 것이 최우선 과제처럼 보이네요. 그렇죠? (네, 맞습니다. 권오준 회장이 철강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것도 정준양 전 회장 시절의 포스코와는 이별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좀 들어보죠. 권오준 회장이 내놓은 포스코 개혁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3>
네. 권오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수익성 회복'을 꼽았습니다. 포스코의 위상 하락 원인이 수익성 악화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기술 부문 출신인 만큼 기술과 마케팅의 접목을 강조했습니다.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기술은 쓸모가 없다는 것이 권 회장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입니다.
권 회장은 기존 6개 부문으로 나눠져있던 포스코의 조직을 4개 부문으로 축소, 통폐합했습니다. 그리고 각 부문별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부문장으로 기용했습니다.
권 회장의 이번 조직 개편에는 원칙이 있는데요. 그것은 '성과와 전문성'입니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등용해 성과를 내야한다는 것이 권 회장의 지론입니다. 이에 따라 철강사업본부장에는 장인환 부사장, 철강생산부문장에는 김진일 사장, 경영인프라본부장에는 윤동준 부사장, 재무투자본부장에는 이영훈 부사장을 임명했습니다.
이들 모두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평가됩니다. 또 주요 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도 단행했습니다.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도 성과와 전문성, 효율성이 주된 기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4>
그렇군요. 주력인 철강본업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해보이네요 (네, 그렇습니다. 가장 잘 하는 것이 철강업인 만큼 철강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입니다.)
권오준 회장이 조직개편과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말고도 임원들도 대거 인사발령을 냈다고 들었는데. 이것도 개혁의 시작으로 봐도 무방한가요? 어떻습니까?
<기자4>
네. 권오준 회장의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문 임원 제도 도입입니다. 전문 임원은 기존 임원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부여하고 성과 여부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는 자리입니다.
기존의 '경영임원'과는 다른 의미인데요. 사실상 그동안 정준양 전 회장 체제 내에서 방대해진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권 회장은 마케팅과 생산 분야 외의 기획, 구매 등과 같은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경영 임원의 수를 50% 이상 줄였습니다. 대신 이들을 전문임원 체제로 전환해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권 회장은 이를 통해 내부 경쟁을 유도하고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줘서 장기적으로는 포스코가 내실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5>
정 기자, 권 회장이 인사와 조직 개편 이외에도 또 '초강수'를 뒀다면서요?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5>
네. 권오준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갑작스런 발표를 하나 했습니다.
바로 수익이 날 때까지 자신의 연봉 30%를 반납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그만큼 포스코의 수익성 훼손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인데요. 권 회장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CEO로서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입니다. 이에 따라 포스코 전체 임원들도 자발적으로 연봉 10~25% 가량을 반납키로 했습니다.
임원들이 모범을 보여 포스코의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는 대내외적인 의지의 표현이자 시그널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권오준 회장이 꺼내든 혁신의 칼날이 지금껏 정체돼 있던 포스코를 깨어나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마무리]
경영진의 연봉삭감이 계열사 구조조정이나 인력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