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리서치센터 쇄신에 나선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내용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네, 최근 한화투자증권이 리서치 종목 보고서에서 '매도' 투자의견을 늘리기로 하면서 주목받았는데요. 주진형 한화증권 대표가 이를 주도적으로 지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매도 투자의견을 늘리기로 했다'라..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증권사들은 종목분석을 할 때 매수, 보유, 매도 등의 투자의견을 냅니다. 하지만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요. 실제로 올해 발간된 증권사들의 종목 보고서 가운데 매수를 제시한 보고서는 90%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업 눈치를 보지 않고 매도 의견을 내려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화증권도 여기에 동참한 것인데요.
한화증권은 기존에 매수 시장상회, 시장비중, 시장하회였던 등급체계를 매수 보유 매도로 축소했습니다. 또 보유와 매도의견 비중을 전체 분석대상의 40%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는데 나름 파격적인 조치로 눈길을 모았습니다.
<앵커> 당연히 회사 분석을 통해 팔 주식, 살 주식을 정확히 봐야하는 거 아닌가요? 그동안 너무 기업들 눈치보면서 매도의견을 못내서 증권사들이 신뢰를 잃은 것도 있고, 좋은 현상같은데요.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바꿔 고객신뢰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흐름을 주진형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그건 무슨 말입니까? 투자의견은 리서치센터에서 결정하고 내지 않나요. 주 대표가 결정합니까? 뭔 말입니까?
<기자> 네. 한화증권의 이번 결정은 주진형 대표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는 후문입니다. 리서치 회의를 직접 챙기기도 했는데요. 그간의 매수 추천 일색의 리포트 문화에서 벗어나 과감히 매도 의견을 담은 리포트를 내보자는 복안입니다.
이런 매도 의견 추구는 리서치의 본질 가치를 추구하는 의미가 있는데요. 단순히 매도 의견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매도의견을 낼 수 있을 정도로 투자의견에 더욱 책임을 지고 애널리스트로서의 소신을 더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 현재 한화증권은 리서치센터장이 석달째 공석인데요. 센터장 대행역할이 있기는 하지만 리서치센터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이런 결정이 나온 만큼 CEO가 상당히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사실 지난해 과감한 구조조정으로도 한화증권이 주목받았는데, 주진형 대표가 꽤 적극적이군요. 그렇죠?
<기자> 네, 한화증권은 직원들의 4분의 1가량을 감축하고 남은 직원에 대해서도 연봉을 삭감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했는데요. 직원 반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여기에서도 총대를 메고 추진한 사람이 바로 주진형 대표입니다. 주 대표는 지난해 7월 대표이사로 내정된 후 한달뒤에 구조조정을 주제로 진행한 경영워크숍을 연 것으로 유명한데요. 취임 후 곧바로 구조조정에 돌입했습니다.
최근에는 지점에서 일하는 직원을 직접 뽑는 드래프트 인사제도를 시행하기도 했는데요. 사업부 독립경영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도입됐지만 구조조정 직후 새 인사시스템이 도입돼 혼선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앵커> 리서치센터가 3개월째 공석이라고 했는데 너무 늦어지는 것 아닌가요? 여기에도 주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만, 취재기자 입장에서 어떻게 봅니까?
<기자> 네, 한화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해말 최석원 상무가 사임한 후 센터장 자리가 계속 비어있는데요. 예상보다 기간이 꽤 길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증권업계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센터장 선임은 CEO의 의중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 그만큼 완벽한 사람을 뽑으려 하면서 센터장 선임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투자의견 매도 확대 등을 주문한 것도 그만큼 리서치센터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는데요. 다만 일부에서는 주사장의 기준이 너무 까다롭다보니 업무 공백이 필요이상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양기자. 중소 규모지만, 애플투자증권이 폐업까지 하면서 본격적인 여의도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죠?
<기자> 네, 애플투자증권이 설립 6년만에 문을 닫았는데요. 증권업황 악화에 따른 적자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애플증권이 스스로 폐업한 것을 증권업계 구조조정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다른 증권사들에게 경종을 울릴 것으로 보이구요. 한화증권의 변화도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양기자. 얘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