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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한화증권 대표 "가슴 아팠다"

  • 2014.03.21(금) 10:45

"고착화된 적자구조 타개..매년 320억 절감"
"올해 흑자기조 정착"

기자 : 최근 구조조정으로 경영 책임자로서 가슴 아팠을 거 같다. 어땠나?
주진형 : 말 그대로 가슴 아팠죠...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 2층. 한화투자증권 주주총회에서 주진형(사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만났다. 오전 9시에 시작된 주주총회가 16분 만에 속전속결로 끝난 뒤, 주 대표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 기자의 질문에 그는 말을 아꼈다.

지난 9월 취임 이후 그는 언론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고강도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진통 끝에 전체 직원의 21%(337명)가 떠났고, 남은 직원들의 급여는 10% 깎였다. 언론은 그에게 '구조조정의 달인'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금세 엘리베이터는 1층에 도착했다.

기자 : 올해 흑자 기조를 정착시키겠다고 했는데. 흑자전환 가능한가?
주진형 : 시장에 달렸죠.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주주총회에서 밝힌 ‘올해 흑자기조 정착’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질문했다. 그는 확답을 피하고, 에쿠스 차량에 올라탄 뒤 주주총회장을 떠났다.

 

 

이날 주 대표는 주주총회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취임한 후 지금까지 고착화된 적자구조를 타개했다”고 말했다. 감원과 임금삭감 등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부터 연간 320억원의 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증권시장에 대해서는 “62개나 되는 증권사들이 좁아진 시장에서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해 6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1년 이후 3년째 손실이다.

그는 “비용 효율화만으로 경영 정상화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며 “당장 급한 불은 껐을지 몰라도, 위기극복의 해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다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 ‘묘책’이 아닌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며, 올해 3가지 운영 방침에 대해 밝혔다.

주 대표는 “올해 흑자기조를 장착시키겠다”며 “그 동안 구조조정으로 앞으로 불황이 지속되더라도 흑자를 거둘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재무제표에 숨겨진 마찰적 비용을 없애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영업 정책과 제도의 합리화다. 그는 “고객 이익과 상충되는 영업행위는 금지하고, 영업직원들이 고객의 거래를 유도하기 보다는 고객자산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수 있도록 성과평가 제도를 고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직원의 전문성 강화다. 주 대표는 “과거의 획일적인 연수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직원당 교육 예산을 지금보다 네 배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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