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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짐 싸는 증권사들'..한화증권 올스톱

  • 2014.03.12(수) 14:33

한화證 중국·헝가리·카자흐 철수..동양도 홍콩법인 청산
미래에셋 홍콩법인 적자전환..우리투자 홍콩서 52억 손실

한화투자증권이 모든 해외 사업을 정리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동양증권은 현재 1995년에 설립한 홍콩법인 청산을 진행 중이고, 그나마 선전하던 우리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홍콩 법인은 지난해 적자전환됐다. 국내 증권업계가 장기 침체에 빠진 가운데,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 사업장이 증권사들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12월 금융감독원에 ‘한화(상해) 투자자문 유한회사’ 청산 신고서를 제출했다. 2008년 중국 상해에 100만 달러를 출자해 투자 자문사를 설립한지 6년 만이다.

11월 말에는 상해사무소 폐쇄를 금감원에 신고했다. 2003년에 상해에 사무소를 개설한지 11년 만에 완전히 중국에서 철수한 것이다. 또 작년에 1996년부터 운영해온 헝가리 한화은행을 매각했고, 카자흐스탄 합작법인 SRC(Seven Rivers Capital)도 정리했다. 일 년 만에 모든 해외 사업장의 짐을 싼 셈이다.


해외 사업 정리는 국내 구조조정과 동시에 진행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말 주진형 대표이사가 취임한 후 350명을 구조조정하고, 남은 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했다. 증권업계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작년 한화투자증권 영업손실은 623억원으로 2012년(-559억원)보다 손실폭이 커졌다.

 

 
◇ 동양 홍콩법인 청산 중..미래에셋, 작년 영국법인 청산
 

한화투자증권뿐만 아니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해외 사업장을 정리하는 증권사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국내 증권사의 해외지점 수는 74개이다. 해외지점은 2011년 87개에서 2012년 80개로 매년 감소 추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상황이 악화되면서 해외법인을 정리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은 작년 12월 말 이사회에서 ‘홍콩 현지법인 청산’을 결정했다. 1995년 홍콩법인을 설립한지 19년 만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현재 철수를 준비 중”이라며 “국내외에서 전반적으로 비즈니스가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는 아직 청산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동양증권 홍콩법인의 당기손손실은 5억원(2012년), 12억5000만원(2013년)으로 매년 불어나고 있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유안타증권)가 선정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동양증권은 작년 ‘동양사태’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작년 말 회사를 떠난 직원만 600여 명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6월 미래에셋증권 영국 법인을 청산했다. 이 법인의 순손실은 2012년 9억원에 이어 지난해 4억원으로 이어졌다. 나머지 해외법인들도 상황은 좋지 않다. 2012년 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홍콩법인은 지난해 –17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홍콩법인의 지난해 총포괄손실은 157억원에 이르렀다.

브라질 사업의 지주사인 ‘미래에셋 브라질 홀딩스’(Mirae Asset Brasil Holdings)는 지난해 1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작년 총포괄손실은 122억원에 이르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총포괄손실은 브라질 헤알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평가 환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도 중국 상해사무소 철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우리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적자전환


기존의 해외 사업장의 누적된 적자가 부담되는 증권사도 많다. 우리투자증권의 홍콩법인은 지난해 5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2년(43억원)과 비교하면 적자전환된 것이다. 인도네시아 사업장(Woori Korindo Securities Indonesia)은 2012년 14억원에 이르던 순이익이 지난해 3억원으로 급감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 등 시장환경이 악화되면서 홍콩법인의 채권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의 런던법인은 지난해 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2년(-7억원)보다 적자폭이 2배 이상 늘었다. 홍콩법인과 뉴욕법인도 작년에 2억원, 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2012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뉴욕(3억원)과 런던(4억원)에서 순이익을 냈지만, 홍콩법인이 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신증권 홍콩법인도 지난해 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그나마 해외에서 선전했던 대우증권도 상황은 악화됐다. 2012년 328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대우증권 홍콩법인은 지난해 순이익이 4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미국과 영국법인은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수십억원의 손실을 냈다.

 

☞홍콩법인은 국내 증권사의 해외 진출의 중심이지만,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순이익 기준, 단위 억원)

 

2013년

2012년

우리투자증권

-52

43

미래에셋증권

-17

72

동양증권

-13

-5

삼성증권

-11

-

대신증권

-9

-

현대증권

-2

-18

대우증권

46

328

 

 

☞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 해외 지점수.(매년 말 기준)

 

해외 지점수201320122011
대우증권1198
우리투자증권101012
한국투자증권888
한화투자증권 666
미래에셋증권587
삼성증권 555
현대증권567
신한금융투자556
동양증권 477
대신증권 333
키움증권 333
KTB투자증권346
하나대투증권 213
SK증권22

3

HMC투자증권

1        

2        

2        

IBK투자증권

1

0

0

아이엠투자증권

0

1

1

총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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