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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효성, 조현문發 '형제의 난' 또 일어나나

  • 2014.07.15(화) 11:03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제2의 형제의 난' 위기에 봉착한 효성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정재웅 기자 연결합니다. 정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네, 오늘은 최근 제2의 형제의 난 위기에 봉착한 효성그룹 이야기입니다. 

효성그룹 오너가의 둘째 아들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효성그룹 계열사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는데요. 그 내용과 배경에 대해 짚어 볼 생각입니다.

<앵커>
정 기자.(네)효성그룹 오너가 형제들간의 갈등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 왔잖아요. 둘째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그룹에서 내쳐진 것도 그 때문이고요. 

어쨌든 상황이 거의 일단락되고, 효성그룹의 첫째와 셋째간 후계구도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았는데, 이번에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기자>
네, 둘째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효성그룹의 부동산 계열사들의 대표를 상대로 횡령 및 배임혐으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이 계열사들의 최대주주가 형인 조현준 사장, 동생인 조현상 부사장입니다. 사실상 조현문 전 부사장의 이번 고발은 형과 동생을 겨냥한 셈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 기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 전 부사장이 이렇게 자신의 형과 동생을 공격하는 데에는 어떤 배경이 있을 듯도 싶은데..그게 뭔지 좀 확인된 것이 있습니까?

<기자>
네. 사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세 아들들은 모두 수재로 이름이 높았습니다. 
 
(셋째인 조현상 부사장이 그 중에서도 머리는 제일 낫다죠)

네, 장남과 셋째는 일찍부터 아버지를 도와 경영에 참여했고 둘째인 조 전 부사장은 미국에서 공부하다 다른 형제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 경영에 합류했는데요. 

조석래 회장은 평소 "가장 능력있는 자식에게 후계를 물려주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세 아들들간의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은 다른 형제들에 비해 늦게 경영에 참여했던 만큼 성과를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런데요? 그런데 눈밖에 나고, 쫓겨나기까지 한 것입니까?)

네, 조 전 부사장은 중공업 부문을 맡아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했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그다지 탐탁지 않게 여겼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조 전 부사장측에서는 내수 위주의 중공업 부문을 해외로 돌려 매출을 크게 늘렸음에도 조석래 회장을 비롯한 형제들이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 불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효성그룹측에서는 저가 수주에 밀려 조 전 부사장 재직 시절 효성의 중공업 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실적을 위해 무리한 수주가 피해를 입혔다가 공식적인 멘트군요. 정 기자, 지금까지 내용을 들어보면 효성그룹 오너가 형제들의 다툼은 결국, 세 형제들이 후계 구도를 두고 갈등을 일으키다가 생긴 것으로 보여지는데..
 
일각에서는 아버지인 조석래 회장이 이런 갈등을 유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면서요?무슨 얘깁니까?

<기자>
네. 일각에서는 효성그룹 오너 일가 형제들의 갈등 원인은 조석래 회장이 아니겠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조 회장은 '능력있는 자식' 에게 후계를 물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 아들들은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 회장이 효성의 지분을 삼형제에게 똑같이 나눠줬던 것도 동일 선상에서 출발해 누가 더 잘하는지 보겠다는 의미였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의견입니다. 

세 아들 모두 능력이 출중하다 보니 옥석을 가리겠다는 것이 조 회장의 의중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세 아들이 경쟁을 했고 그중 둘째인 조 전 부사장이 그룹 내부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면서 떨어져 나간 것이 갈등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자존심이 강한 조 전 부사장이 반발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들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정 기자. 일단 조 전 부사장의 고발로 제2의 형제의 난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던데, 출입기자 입장에서 어떻게 보세요? 향후 효성그룹 오너가의 갈등, 이 문제가 봉합될 여지는 좀 있는 겁니까?

<기자4>
네. 조 전 부사장의 고발에 대해 효성그룹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입니다. 효성그룹은 조 전 부사장이 고발장을 접수한 이상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수사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 후폭풍이 클 것이라는 점입니다. 

(왜 그렇게 보는 거죠?)

효성그룹은 작년 국세청 과징금 부과 등으로 현재 금융당국으로부터 '관리대상계열'로 지정받은 상황입니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 이런 일까지 겹치게 되면 그룹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또 말씀하신 것처럼 '제2의 형제의 난'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그렇게 되면 형제간 갈등의 봉합은 요원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고발건은 여러모로 효성그룹에겐 악재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앵커> 
금융당국이 조석래 회장의 퇴임까지 요구하는 상황에서 효성이 굉장히 어렵게 가는 듯 하네요. 그렇죠?

(네, 그렇습니다. 오너 일가 형제들의 갈등에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숙제까지 떠앉은 효성으로서는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심히 상황을 주시하는 것이 맞아보이네요. 정재웅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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