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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톡톡]‘미술품 컬렉터’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 2014.10.09(목) 10:00

‘맥주와 미술’...만남의 의외성에 관심
블루헤론CC에 작품 전시, 하이트컬렉션 운영

 
▲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그만의 소박한 미술관이 있다. 그의 집무실이다. 손 닿는 곳 눈길 가는 곳 마다 작품들이 배치돼 있다. 박 회장은 “1주일에 한 번씩은 화랑에 들른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날 때마다 하나씩 구입해 왔다”며 “작품을 감상하며 기분을 전환한다”고 말한다.


그는 재계에서 유명한 현대 미술품 컬렉터로 통한다. 지난 30여 년 동안 박 회장은 근현대 미술품을 수집해 왔다. 백남준, 문신, 이우환 등 국내 작가는 물론 제프쿤스, 페르난도 보테로 등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망라한다. 회화, 사진, 조각 등 장르도 다양하다.

 

미국 유명 팝아티스트 제프쿤스의 ‘리본 묶은 매끄러운 달걀’은 그의 대표 소장품으로 꼽힌다. 붉은 달걀에 노란 리본을 매단 작품으로 이음새 하나 없이 매끄럽고 광택이 나는 금속에 원색의 특수 광택을 입혀 멀리서 봐도 톡톡 튄다.

 

▲ 제프 쿤스의 ‘리본 묶은 매끄러운 달걀’

 

경기 여주군에 위치한 블루헤론 골프클럽(하이트개발 운영)에는 그가 아끼는 미술 소장품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로비, 레스토랑, 화장실, 정원 등에는 남미 출신의 세계적 현대미술가 볼테로의 조각을 비롯해 게리 흄, 백남준 등 국내외 최고 작가들의 걸작들이 즐비하다.

 

▲ 블루헤론 골프클럽 로비에 전시된 백남준의 작품

 


박 회장은 값비싼 작품만 찾지 않는다. 그는 가능성 있는 작가를 찾아 관심과 애정을 쏟는다. 특히 1973년 자살한 권진규 작가에 대한 그의 애착은 각별하다.

 

▲ 고(故) 권진규 작가

권진규 작가는 살아서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생활고와 병마에 시달렸다. 그는 결국 '인생은 공(空), 파멸'이란 유서를 남기고 작업실에서 쇠사슬에 목을 매 자살했다. 권진규 작가가 빛을 본 것은 죽고 나서다. 현재 그의 작품은 수억원을 호가한다.


박문덕 회장은 안타깝게 요절한 천재 조각가를 기리며 기념관 사업과 미술문화재단 설립에 팔을 걷어 붙였다. 블루헤론 골프클럽에 권진규 작가를 위한 미술관을 세우기 위해 사재를 털었다.

 

지난 2010년 박 회장이 서울 청담동 하이트 사옥에 ‘하이트컬렉션’이라는 전시 공간을 만든 것도 권진규 작가의 작품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라는 제목의 권진규 작가의 작품. 지난 2007년 하이트컬렉션 개막전에서 소개했다. 원래 교회의 주문을 받아 제작했으나 예수를 늙고 찌들어 버린 비루한 인간의 모습으로 묘사해 반입이 거부됐다.

 

하이트컬렉션에서는 현대미술 작품을 일반인에게 무료로 공개한다. 독특하고 실험적인 기획전도 꾸준히 연다. 현재 하이트컬렉션에서는 개념미술을 대표하는 안규철 작가의 작품(주제는 '실패')을 전시 중이다.


술 만드는 회사에서 미술 작품을 전시한다고 하니 일각에서는 의아해 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는 박 회장의 예술 사랑을 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 문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주류 회사와 미술전시관'이라는 의외의 궁합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이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문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키워간다는 것이 하이트진로의 목표다. “단순히 술만 파는 회사가 아니라 예술이 담긴 술을 파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는 것이다.

 

▲ 지난 2010년 하이트컬렉션에서 선보인 서도호 작(作) '인과'. 1층 로비 천장부터 지하 1층 바닥까지 이어지는 8m 높이의 거대한 설치작품이다.

 

▲ 현재 하이트컬렉션에서 전시 중인 안규철 작(作) '움직이는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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