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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1등 DNA' 이식하는 LG전자 조준호 사장

  • 2014.11.28(금) 10:20

지주사 대표서 LG전자 MC사업본부장으로
'과감한 선행투자·기술 리드' 경영강조
"부하 실수라도 책임질 줄 알아야 리더"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LG그룹 인사를 통해 지주사에서 LG전자 휴대폰 사업담당으로 자리를 옮길 조준호 사장에 대한 소식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멘트>
아직 11월인데 LG그룹이 예상보다 빨리 사장단 인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LG 대표이사를 맡았던 조준호 사장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담당인 MC사업본부장으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관련해서, 온라인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양효석 기자 연결해 해보겠습니다.

 

<앵커1>
양 기자 (네, 비즈니스워치 편집국입니다)
조준호 사장이 지주회사를 떠나 다시 현장경영에 복귀한다죠? 오너일가를 제외한 그룹 2인자로 그룹전체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간 성과를 인정받았던 것으로 아는데요.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1>
네, 지주사인 ㈜LG를 맡았던 조준호 사장이 이번 연말인사에서 LG전자 휴대폰 사업담당인 MC사업본부장으로 이동하게 됐습니다. 종전 MC사업본부를 맡던 박종석 사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나 업무 부담이 덜한 자리로 옮길 예정이라고 합니다. 박종석 사장이 건강문제로 본부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후임 문제에 고심을 하던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조준호 사장의 이동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2>
박종석 사장, 다 망가졌다고 평가받았던 LG휴대전화를 G시리즈로 이끈 일등공신인데요. 언론노출도 꺼리고 일만 하던 사람이 갑자기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났다. 음. 일단 알겠습니다. 자. 양기자 (네) 지주사 사장이 계열사 사업본부장으로 이동하는게 좀 이례적인 듯으로 보입니다. 이번 인사,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기자2> 
사실 조 사장의 커리어를 보면 LG전자 휴대폰 사업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1959년생으로 휘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시카고대 마케팅 석사를 마친 조 사장은 2002년 LG전자 정보통신사업총괄 전략담당 부사장, 2004년 LG전자 MC사업본부 북미법인장을 역임하면서 미국 통신사업자들을 설득해 새로운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판매실적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습니다. 이후 2009년 최연소 사장에 등극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구본준 부회장 입장에선 스마트폰 'G시리즈'로 제품 개발력에 자신감이 붙은 휴대폰 사업을 성장가도로 올릴, 조 사장 같은 경영진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앵커3>
그룹안정은 어느정도 됐으니까, 주력인 LG전자 휴대전화 사업을 더 살려보자? 키워보자? 뭐. 그런 얘기죠? (네 맞습니다)
그런데요. 조준호 사장도 언론노출을 극히 꺼려해, 공식적인 이력 말고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습니다. 혹시, 어떤 인물인지 취재 좀 해봤습니까?

 

<기자3>
말씀하신대로 조 사장은 전면에 나서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와 인터뷰 했다는 언론도 없구요. 지주회사에서 구본무 회장을 모시고 있다는 것도 한 이유겠지만, 그의 성격도 그러하다는 평입니다. 

 

조 사장은 술을 거의 안 마십니다. 통상 한국적 기업문화에서는 술 좀 마셔야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일이 잘 풀린다고들 하는데 그는 좀 다릅니다. 대신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라면 어떤 일이든 말없이 해내는 성격이라고 하는데요. 겉으로 드러내기 보다 묵묵히 내실을 다지는 스타일이지요.

 

<앵커4>
박종석 사장에 이어 조준호 사장까지 언론노출을 꺼리는 사람이 수장이 됐네요.

양기자(네) LG전자 사업본부장으로 이동하면 언론접촉도 자연스레 늘어 날텐데요?

(지주사는 직접적으로 사업하는 회사가 아니라서 아무래도 지주사에 있을때와 앞으로 LG전자 MC사업본부에 있을때와는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조 사장이 맡게될 LG전자 MC사업본부의 전망, 이게 제일 궁금합니다. 올해만큼 할까요? 어떻습니까?

 

<기자4>
제가 사업전망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당장에 LG전자 주식을 사거나 팔거나를 했겠지요?

다만 조준호 사장이 어떤 경영마인드를 갖고 있느냐를 통해 미뤄 짐작해 볼 수 있겠는데요. 제가 일전에 조 사장의 외부강연을 따라가 단독으로 취재하면서, 조 사장이 진단한 LG그룹이 나아갈 길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조 사장은 LG그룹이 세계 1위 하는 사업군도 있지만 대체로 2∼3위 위치까지 와있다면서 이제는 여기서 한 발 나아가는 것이 숙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2∼3위 할 때의 조직역량이나 사업방향은 1위의 조직역량이나 사업방향과는 분명히 다른 만큼 이를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앵커 / 그게 뭐였죠?)

네. 조 사장은 1위 하는 조직역량으로 두 가지를 꼽았습니다. 불확실하지만 과감히 결단하는 선행투자와 시장을 리드하는 기술표준입니다. 조 사장은 선행투자란 기술흐름을 바꿀만한 분야를 골라 씨앗을 뿌렸다가 상황이 닥치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인데, LG는 그동안 알뜰살뜰 살아와 불확실한데 투자를 잘 안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한대 맞았다고 토로 했습니다.

 

즉, 2위 시절까진 1위가 개발한 기술을 빨리 따라하면 됐지만, 1위로 올라서기 위해선 기술표준을 리드해야 하는 만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지요. 때문에 조 사장이 이끌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보다 더 과감한 선행투자와 기술개발 분야에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입니다.

 

<앵커5>
조사장이 투자를 통해 변화를 리드하겠다? 그래서 LG의 기술제일주의를 MC사업본부에 심겠다?

 

<기자5>
투자도 그냥 투자가 아니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 기존에 알려진 LG 문화와 달라질 점이지요.

 

또 한가지 재밌는 조 사장의 발언이 있는데요. 리더는 책임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리더는 자신의 직접적인 잘잘못을 떠나 조직의 결과에 대해선 손해를 보더라도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면서, 비록 부하직원의 실수라 하더라도 조직의 결과에 대해 관리자가 책임지는 것은 이유가 필요없다고 밝혀 그가 이끌 조직문화를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마무리멘트>
무색무취가 LG의 트레이트마크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 그룹 전체를 이끌던 사장이 변화를 카드로 내놨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그 변화를 기존의 가치인 기술본위주의다. 흥미롭네요. LG전자가 삼성에 비해 제일 약했던 부분이 마케팅과 디자인이었는데요. 조준호 사장의 스마트폰, 어떤 성과를 낼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양효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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