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20년만에 파업을 진행한 현대중공업 노조와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 앵커 멘트 ]
현대중공업, 결국 19년 무파업 기록을 깨졌죠. 어제도 전해드렸지만, 지난달 27일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20년만의 파업이 진행 중입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직접 파업을 만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죠. 자. 오는 4일에 또 다시 파업을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현대중공업의 파업을 둘러싼 얘기, 어제에 이어 다시 한번 해보죠.
그만큼, 업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 연결합니다.
<앵커1>
정 기자, (네) 현대중공업 노조, 강경일변도 같습니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1>
네, 말씀하신대로 지난 19년간 지켜졌던 현대중공업의 무파업 임단협 교섭 전통이 깨졌습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동안 부분 파업을 진행했는데요. 현대중공업 노조의 이번 파업은 20년만의 일입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 노사는 가장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보여줬었는데요.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조선업황이 꺾였을 당시에도 현대중공업 노사의 화합하는 모습은 업계의 귀감이 됐었습니다. 하지만 노조의 이번 파업으로 노사 양측 모두 상처를 안게 됐습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현대중공업 노사가 보여줬던 선례가 깨진 것에 대해 무척 안타깝다는 반응입니다.
<앵커2>
그렇군요. 정 기자 (네).
권오갑 사장, 회사 정상화까지 급여도 안받겠다고 했다던데..이런 권 사장의 호소도 돌아선 노조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나 봅니다?
<기자2>
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노조의 파업 예정일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출근하는 임직원들에게 직접 호소문을 나눠줬습니다.
권 사장은 취임 직후에도 약 보름간 회사 정문에서 임직원들의 출근길을 지켰었는데요. 이번에도 직접 나서 사측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권 사장은 호소문을 통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요. 우선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해 더 이상은 임금 인상안을 제시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또 회사 정상화가 시급한 마당에 파업에 나서는 노조와 이를 방관하는 많은 임직원들에 대한 서운한 마음도 전했습니다.
권 사장은 회사가 어려움에 처한 만큼 이익이 날 때까지 자신의 급여를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권 사장의 이 같은 호소에도 불구, 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앵커3>
자. 다시한번 짚고 넘어가죠. 현대중공업 노조가 20년 만에 파업한 이유, 대체 뭡니까?
<기자3>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금까지 총 54차례 만나 올해 임단협 타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노사간 의견차가 심해 결국 파업까지 오게 됐는데요. 사측은 기본급 3만7000원 인상에 격려금 100% 지급, 이와 별도로 300만원 지급을 최종적으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 인상에 성과금 250% + α, 호봉승급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회사가 사상 최대 손실을 입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인 만큼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노조는 회사가 경영진들의 책임을 노조에게 전가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4>
그렇군요. 그러니까, 회사는 지금 상황이 어려운 만큼 노조가 회사 정상화에 동참해 달라는 주장이고 노조는 회사의 잘못을 우리들에게 떠넘기지 말라는 거네요.
정 기자(네) 일각에서 노조의 사측 압박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면서요? 무슨 얘깁니까?
<기자4>
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을 더욱 압박하기 위해 오는 4일 또 다시 4시간의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번 기회에 사측 압박을 위한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생각인데요. 사측도 교섭은 별도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노조의 부분파업이 전면파업으로 번질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사측은 노조가 파업시 하루 손실액이 약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서만 3조2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권오갑 사장은 인적 구조조정에 이어 사업 구조조조정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성과위주 연봉제를 도입해 임원의 경우 개인별로 최대 70%까지 임금 차이가 나도록 하는 방안을 시행키로 했습니다.
권 사장의 입장에서는 노조의 파업 선택이 야속할 수밖에 없는데요.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 노사가 앞으로 어떻게 임단협 문제를 풀어나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양측의 협상 잘 지켜보죠. 지금까지 정재웅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