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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결제' 큰그림..이준호 NHN엔터 의장

  • 2015.01.12(월) 10:30

활발한 M&A·대규모 유증..핀테크 '시동'
흥행산업 게임서 벗어나 새 먹거리로 눈돌려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주력인 게임에서 벗어나 간편결제 사업 진출을 선언한 NHN엔터테인먼트의 이준호 이사회 의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본업인 '게임' 말고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곳이죠. NHN엔터테인먼트 얘기인데요. 의류나 쇼핑몰, 보안 업체들을 끊임없이 사들이던 이 회사가 요즘 핫한 아이템, '간편결제'에 뛰어들기로 했다고 합니다. NHN엔터의 실질적인 '오너' 이준호 이사회 의장이 이러한 '큰 그림'을 구상했다고 하는데, 무슨 내용인지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 연결해보죠.

 

임 기자. 요즘 정보기술(IT)이나 금융쪽에서 핀테크(FinTech)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이게 온라인으로 결제도 하고 금융상품에 가입하기도 하는 거잖아요. 요걸 게임사인 NHN엔터가 도전한다면서요. 자세히 소개 좀 해주시죠.

 

<기자>네 지난주에 NHN엔터는 3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 계획을 밝혔는데요. NHN엔터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 가운데 절반 가량인 1500억원을 간편결제 사업 진출에 쓰겠다고 소개했습니다. 간편결제는 말 그대로 번거로운 인증 절차 없이 원클릭으로 모든 결제 작업을 끝내는 것을 말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나, 이베이의 '페이팔'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간편결제 서비스가 가지를 뻗으면 스마트폰으로도 결제 및 송금이나 개인자산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가 되는 것입니다. NHN엔터도 간편결제를 하겠다는 것인데요.

 

이번 유증으로 마련한 자금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이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게임에 편중된 지금의 사업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수익을 다변화하려는 차원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를 위해 유증으로 마련한 1500억원을 관련 솔루션 개발이나 서비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쓰겠다고 합니다.

 

<앵커>임 기자. NHN엔터는 전에 전자상거래 솔루션이나 전자결제, 보안 업체 등을 마구 사들였잖아요. 이들 업체를 인수할 때에는 막연하게 전자상거래 분야를 강화한다고 소개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 구체적으로 뭘 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하게 드러낸 셈이네요?

 

<기자>그렇습니다. NHN엔터는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게임과 크게 관련이 없는 곳들을 꾸준히 사들였는데요. 스포츠의류 제작부터 구인구직이나 티켓판매 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들을 인수해 도대체 무슨 사업을 벌이려고 그러는 건지 의문을 낳게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인수한 곳들을 보면 유독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곳이 많았습니다.

 

결국 NHN엔터의 지칠 줄 모르는 인수합병(MA&)은 전자상거래 사업을 제대로 해보기 위한 작업이었고, 구체적으로는 '간편결제'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었습니다. 이 회사 실질적 오너인 이준호 이사회 의장이 큰 그림을 그리고 실행으로 옮겼기 때문에 간편결제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린 셈입니다.

 

<앵커>임 기자. NHN엔터는 네이버와 분리하기 전에 한게임이 회사 이름이었잖아요. 게임으로 유명한 회사인데, 왜 전자상거래, 전자결제 시장에 집착하는 거죠? 지금 보면 집착 정도가 아니라 주력 사업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 

 

<기자>네. NHN엔터가 관련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은 주력인 게임만 믿고 가기엔 위험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게임은 흥행 산업이라 속성상 변동성이 큰 데요. 특히 정부 규제를 받기 시작하면 매출이나 수익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받습니다. 실제로 NHN엔터를 비롯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지난해 초부터 시행된 웹보드게임 규제 여파로 실적이 크게 고꾸라졌는데요. NHN엔터도 게임만 믿고 2000여명에 달하는 거대한 조직을 안정적으로 꾸려 나가는 것은 힘들다고 본 것 같습니다.

 

<앵커>임 기자. 정부 규제와 관련해서요. NHN엔터가 게임물관리위원회와 얼마 전까지 대립각을 세웠잖아요. 이것 때문에 고스톱·포커류 게임 서비스가 자칫 중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는데, 지금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네 말씀하신대로 NHN엔터는 주요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고스톱·포커류 게임을 놓고 작년 말까지 게임위와 마찰을 빚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게임위가 이들 게임 내 시스템을 수정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중지하는 '등급분류 최소' 결정을 내리겠다고 압박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NHN엔터가 행정 소송으로 맞대응하면서, 해당 게임들이 중지되는 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NHN엔터가 최근 게임위의 지적 사항을 모두 수용하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는데요. NHN엔터가 게임위와 대화로 타협을 찾기로 하면서 등급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임기자, 그럼 NHN엔터의 주력인 웹보드 게임이 다시 캐시카우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까?

 

<기자>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NHN엔터가 게임위의 지적사항을 받아들여서 시스템을 수정하면 고스톱 포커류 게임의 '등급취소' 결정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비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게임의 재미가 떨어져 이용자 이탈이나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한데요. 이에 대해 NHN엔터측도 이번 시스템 수정이 수익성이나 성장에서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웹보드로 시간을 벌고, 미래 먹거리인 전자결제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 뭐 이런 전략인 것으로 보이네요. 지금까지 비지니스워치 임일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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