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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이미경 CJ 부회장, 뒤로 물러난 이유

  • 2015.01.13(화) 11:00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갑작스럽게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 앵커 멘트 ]
얼마전 CJ그룹의 오너 일가인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미경 부회장은 그동안 이재현 회장의 부재를 잘 메워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요. 갑작스럽게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는 이유,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앵커1>
정 기자, (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안그래도 이재현 회장이 부재 중인 상태라서 CJ그룹이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있을텐데, 갑작스럽게 이 부회장이 손을 뗀다는 얘기,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합니까?
 
<기자1>
네, 말씀하신대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부회장 직함은 유지하는 대신 주요 업무에서 손을 떼기로 했는데요. 이재현 회장의 구속 이후 CJ그룹은 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주요 의사결정을 해왔습니다. 이른바 집단지도체제인데요. 이미경 부회장은 그중 오너 일가의 유일한 직계로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였습니다.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업무를 줄인다는 것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CJ그룹의 경영위원회에는 이미경 부회장 이외에 손경식 회장, 이채욱 CJ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뗌에 따라 향후 CJ그룹은 이채욱 대표 중심의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2>
그렇군요. 정 기자 (네). 그렇다치더라도 이미경 부회장의 2선 후퇴는 좀 갑작스러워 보인단 말이죠. 듣기로는 소위 이미경 부회장 라인에 대해 오너 일가에서 우려의 시선이 컸다. 뭐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기자2>
네,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오너 일가와 그룹 최고경영진들의 입김이 컸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노희영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인데요. 한때 외식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통했던 노 전 부사장은 그동안 그룹 내에서 이런저런 구설수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그룹 고문으로 근무하다가 소득세 포탈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후 오히려 CJ제일제당 부사장으로 발령을 받은 것에 대해 이야기가 많았다는 후문입니다. 결국 노 전 부사장은 작년 9월 사퇴했습니다.
 
<앵커2-1>
정기자. 잠시만요.(네) 오른팔 격이었던 노희영 부사장 개인비리 문제때문에 이미경 부회장이 2선으로 물러났다고 하기엔 좀 논리적인 비약 아닌가요?
 
<기자2-1>
네, 그렇게 보실 수도 있는데요.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소위 이미경 부회장의 라인으로 분류됐던 인물들이 대거 CJ그룹 내에 포진하면서 오너 일가를 비롯한 그룹 최고 경영진들의 우려가 컸다고 합니다. 이들은 이미경 부회장 라인들이 CJ그룹의 기업문화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결국 이미경 부회장의 라인으로 분류됐던 인물들도 작년말 대거 물러났습니다.
 
<앵커3>
결국, 이미경 부회장의 무리한 용병술이 수명을 단축시켰다? 뭐 이런 얘기군요?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CJ그룹 내부에서는 소위 이미경 부회장의 사람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대체적으로 평가가 썩 좋지는 못했는데요. 이런 그룹 내부의 목소리가 손 고문에게까지 전달이 됐고 결국 손 고문이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자. 이미경 부회장은 작년 한 외신 인터뷰에서 본인이 CJ그룹의 CEO라고 언급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으로 아는데요. 정 기자(네)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남동생인 이재현 회장과의 불화설 때문에 이번에 물러난 것을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기자3>
지적하신대로 이번 이미경 부회장의 후퇴에 대해 남동생인 이재현 회장과의 불화설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작년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경 부회장이 자신이 "사실상 CJ그룹 CEO"라고 말한 것에서 시작된 것인데요. "이 회장이 부재중인 동안 회장 자리에 오른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CJ그룹에서는 이런 관측에 대해 억측이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재현 회장이 입원중인 병원을 거의 매일 찾을 만큼 동생의 건강에 대해 무척 걱정했다는 후문입니다.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남매간 불화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또 현재 지분구조상 이 부회장은 CJ E&M 지분 0.15%만 보유하고 있을 뿐 그룹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지분은 대부분 이재현 회장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회장 자리를 노린다는 관측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CJ그룹의 이야기입니다.
 
<앵커4>
그렇군요. 정 기자(네). 이유야 어찌됐건 이제 CJ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텐데, 최근 행보는 어떻습니까? 오너 중심체제일 때랑 비교해서 변화가 좀 있나요? 
 
<기자4>
네, CJ그룹은 최근 현대차그룹 출신인 양승석 부회장을 CJ대한통운으로 영입했습니다. 이로써 CJ그룹의 부회장은 이채욱 부회장과 양승석 부회장 둘 뿐입니다. 이들을 중심으로 회장이 부재중인 CJ그룹의 경영현안을 챙긴다는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그룹내 IT와 유통 계열사를 통합해 CJ올리브네트웍스를 출범 시키는 등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 그룹 인사를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산입니다. 이와 함께 투병 중인 이재현 회장도 손경식 회장을 통해 재기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이 회장은 손 회장에게 "반드시 건강을 회복할테니 걱정말고 비전인 '그레이트 CJ' 달성에 매진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입하는 CJ그룹의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 앵커 마무리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정재웅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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