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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톡톡] 구자균 LS산전 회장..‘다이빙 홀릭’

  • 2015.01.23(금) 15:46

25년 다이버 경력..잠수 횟수 2000번 이상
회사 경영 맡은 후 다이빙 못해.."바다 그리워"

"서울시 수중협회 회장을 맡아 바다 속에 잠수한 횟수가 2000번을 넘을 정도니, 제가 생각해도 이런 '홀릭'이 없습니다." (구자균 LS산전 회장 개인 블로그 'blog.naver.com/greenceokoo') 

 

▲ 구자균 LS산전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스스로를 두고 '다이빙 홀릭'이라고 말한다. 다이빙에 푹 빠졌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 1990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후 스쿠버 다이빙에 '맛'들이기 시작했다. 지난 1993년부터는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는 바쁜 와중에 틈을 내어 스쿠버 다이빙을 즐겼다.

 

실력도 프로급이다. 3분 40초 무호흡 잠수 기록에서 그의 노련한 다이빙 실력을 엿볼 수 있다. 구 회장은 블로그에서 "하루 3~5회 다이빙을 할 때도 있었다"며 "짐을 풀자마자 물속으로 들어가면 주변 사람들이 몸에 무리가 온다며 걱정하지만, 다이버들은 바다 속에서 부드럽게 유영하면서 여독을 푼다"고 적고 있다.

 

▲ 구 회장이 지난 2010년 12월 미국 티니안 협곡에서 찍은 사진. (출처: 구자균 LS산전 회장 개인 블로그)

 

그는 스쿠버 다이빙의 매력으로 '다이빙 반사' 현상을 꼽는다. '다이빙 반사'는 차가운 물속에 오래 있을 때 온 몸의 피가 심장과 뇌로 쏠리는 현상이다. 이 때 다이버는 심장 박동수가 느려지며 몸의 작은 맥박도 느낄 수 있다. 구 회장은 "내 몸이 내는 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라며 "오직 스쿠버 다이빙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스쿠버 다이빙에 사진 취미도 더했다.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스쿠버 다이빙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수중 촬영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고 한다. 바다 속에서는 빛이 굴절돼 육지에서 볼 수 없는 환상적인 장면을 찍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구 회장이 찍은 광대물고기(좌) 앵무조개(우). 그는 수중 생물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지난 2011년 6월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 (출처: 구자균 LS산전 회장 개인 블로그)

 

2005년부터는 바닷물에 발조차 담그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LS산전 경영을 맡아 바쁜 일정에 쫓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신 자신의 집무실 한편에 수중 사진을 걸어 놓고 감상하며 바다를 향한 그리움을 달랜다.

 

▲ 구 회장이 지난 2011년 펴낸 달력.

2011년 3월에는 소중하게 간직했던 수중 사진을 달력으로 제작했다. 20여년간 찍은 사진 900여점 중 14장을 엄선했다.

 

구 회장은 이 사진들을 개인 블로그에도 올려 "경영 활동에 쫓겨 마지막 다이빙이 언제였는지도 가물가물하다"며 "바다에 대한 그리움을 지난 추억의 사진을 넘겨보며 달랜다"는 소회를 남겨놓고 있다.

 

그는 이제 후방 지원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수중 세계의 신비로움을 일반인과 공유하기 위해 그는 지난 2013년 'LS산전배 국민생활체육 전국 수중사진공모전'을 열었다. '엔돌핀' '포세이돈' '블루워터' 등 사내 스쿠버 다이빙 동호회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구 회장이 바다 속에서 깨달은 교훈은 경영에도 접목됐다. 물고기 떼들을 관찰하다 보면 군집의 대형이 규칙적으로 바뀌는 기이한 현상을 발견하게 되는데, 포식자의 위험이 가장 큰 군집 바깥쪽의 물고기들은 안쪽으로 파고들려 한다. 이로 인해 바깥으로 밀려난 물고기는 군집 중심부로 다시 파고든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물고기 군집이 형성된다.


"군집을 이루는 물고기 떼와 마찬가지로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업체와 경쟁 하다보면 시장에서 서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시도를 거듭할 때가 있다"며 "바다 속 물고기에게 기업의 생존 전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게 구 회장의 설명이다. 

 

▲ 구 회장은 자신이 찍은 물고기 군집 사진에 "마치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처럼 보이게 하는 군집의 아름다움"이라는 평을 덧붙였다.

 

■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LG 창업고문인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3남이다. 첫째 형은 구자열 LS그룹 회장, 둘째 형은 구자용 E1 회장이다. 고려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미국 텍사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 석사, 경영학 기업재무 박사 과정을 밟았다. 국민대학교, 고려대학교 등에서 교수로 활동하다 지난 2005년 LS산전 관리본부장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LS산전 사장, 2010년 LS산전 부회장을 거쳐 올 초부터 LS산전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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