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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주총 파격..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

  • 2015.03.23(월) 11:00

증권업계 최초 '토크쇼 주총' 도입
관행 깨는 실험 이어져..평가 '극과극'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증권 업계 '이단아'로 불리는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다룹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

<앵커>주총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증권 업체 가운데 관심을 모으는 곳이 바로 한화투자증권인데요. 증권업계 처음 토크쇼를 주총에 도입해 눈길을 모았다고 하는데, 파격적인 행보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주진형 대표의 아이디어라고 합니다. 무슨 내용인지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 연결해보죠. 임 기자. 요즘 주총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음악회나 다과회 같은 파티도 열기도 한다던데 토크쇼 형식을 도입한 것은 한화투자증권이 처음이라면서요.

 

<기자>네 그렇습니다. 요즘 형식을 파괴한 이색 주총이 늘고 있는데요. 여의도 증권가에는 아직 보수적인 문화가 남아서인지 이러한 모습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난주 금요일에 열린 한화투자증권 주총은 신선했는데요.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들이 무대에 나와 마이크를 들고 주주들과 직접 대화하는 방식으로 열렸습니다.

 

<앵커>마치 각본을 짜놓은 것처럼 주주도 거수기처럼 일사분란하게 진행되던 게 우리나라 통상적인 주총 현장 모습 아닌가요?

 

<기자>네 그렇죠 또 경영진과 주주들간 대화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데요. 이번 주총은 달랐습니다. 전문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아서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매끄럽게 풀어갔고요. 경영진과 주주들이 각자 하고 싶은 말을 차분하고 깊이 있게 주고받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보통 기업들 주총이 10~20분이면 끝나는데요. 이날 1,2부로 나눠서 열린 한화투자증권 주총은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이나 진행됐습니다. 원래 진행자가 시간을 정해 질문을 끊으려고 했는데요. 주진형 대표가 주주들의 질문을 다 받고 끝내자고 제안해서 계획했던 시간보다 살짝 늘어졌습니다.

 

<앵커>임 기자. 이번 주총, 형식도 새롭지만 한화투자증권이 3년 만에 배당한 것도 눈길을 끄네요.

 

<기자>네 이날 주총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70원, 120원씩의 결산 배당안건을 확정했는데요. 주주들에게 총 60억원의 배당금을 푼 것입니다. 배당에 나선 건 2012년 이후 3년만인데요. 그동안 배당을 안 한 것은 실적이 나빴기 때문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2년 9월에 대형사로 도약하기 위해 옛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합병했습니다. 하지만 이렇다할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실적은 고꾸라졌는데요. 합병 당시에 연결 기준으로 735억원 순손실을 냈고, 그 다음해에도 635억원 순손실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8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앵커>이같은 실적 개선은 무엇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하죠. 

 

<기자>네. 구조조정은 2013년 5월에 취임한 주진형 대표가 주도했는데요. 주 대표 취임 즈음부터 최근까지 2년간 무려 600명 이상이 짐을 싸서 나간 것으로 집계됩니다. 보통 증권사가 가장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이 IT 시설 투자와 인건비인데요. 어쨌든 한화투자증권은 인건비 부담을 크게 덜면서 살림이 피니까 이번에 주주이익 환원에도 나서게 된 것입니다.

 

<앵커>구조조정에 따른 인력유출을 경쟁력 확보로 이어져야 내년에도 주주 배당이 가능하겠지요. 임 기자. 주진형 대표는 이처럼 '구조조정의 달인', '증권업계 이단아'로 불린다는데. 취임 직후부터 워낙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벌인데다, 증권업계 관행을 깨는 실험 경영을 시도했기 때문이라면서요.

 

<기자>네 주 대표는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치던 시기에 대표직에 취임하면서 고강도 인력 감축과 지점 통폐합을 주도했는데요. 여기서 그친 게 아닙니다.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파격적인 시도를 많이 해서, 말씀하신대로 이단아로 불리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애널리스트에게 '매도' 의견의 리포트를 의무적으로 내게 하고요. 고객이 투자하라고 맡긴 돈을 여기저기 굴려서 수수료 수입을 많이 내는 이른바 '과당매매'를 막기도 했습니다. 또 주 대표 본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회사의 이런 저런 정책을 공개하기도 하는데요. 이번 토크쇼 주총도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앵커>이렇게 업계 관행을 깨는 경영 스타일에 대해 "신선하다"는 호평도 있지만, 내부에선 반발이 적지 않았다면서요?

 

<기자>우선 애널리스트들이 주 대표에 반기를 들고 상당수가 퇴사했는데요. 금기어나 마찬가지인 매도 의견을 의무적으로 내라는 것은 리서치센터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이긴 하지만요, 이게 업계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이상적인 정책이라 견디지 못한 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러면서 주요 인력들이 빠져 나갔는데요. 구조조정으로 인력이 감축된 것도 모자라 남아 있는 사람들도 스스로 이직하는 현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아니다 다를까 이날 주총에서도 주주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했는데요. 인력 관리가 잘 안된다는 지적부터 주가가 액면가(5000원)에도 못 미친다거나 객장을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불평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대해 주 대표는 본인이 밀어 부친 원칙들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내비쳤는데요. 주 대표의 소신 경영이 계속 이어질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네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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