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에는 듀폰과의 소송을 끝낸 코오롱의 아라미드 사업에 대한 이웅열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멘트>
이달 초 코오롱이 아라미드 소재와 관련된 듀폰(Dupont)과의 소송을 마무리했죠. 2009년에 양측이 공방을 시작한 이후 6년 만인데요.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 연결합니다.
<앵커1>
노기자, 우선 코오롱과 듀폰, 왜 소송이 시작됐고 그 동안 어떻게 진행돼왔는지 간단히 정리 좀 하고 넘어가죠.
<기자1>
네, 듀폰은 지난 2009년 미국 버지니아주 연방지방법원에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상대로 손해배상과 함께 아라미드 영업비밀 사용중지 소송을 제기합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파라 아라미드(Para Aramid) 기술과 관련된 영업비밀을 사용했다는 것인데요. 1심에서 법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듀폰의 영업비밀 침해 사실을 인정, 듀폰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있었던 항소심에선 법원이 1심 판결을 모두 무효화하며 소송은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결국 양측은 합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2>
아라미드, 도대체 어떤 소재 길래 두 회사가 소송전을 벌인 겁니까? 아무래도 사업성이 큰 것이 주된 이유겠죠?
<기자2>
네, 아라미드 섬유는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섬유의 인장력보다 강도가 두 배 가량 강합니다. 경량성과 내충격성, 비전도 및 비자성, 진동감퇴성능 등이 우수한데요. 아라미드 자체는 로프나 네트를 비롯한 토목·건축용 자재와 방탄의류 등의 소재로 사용됩니다.
최근 이슈가 됐던 소방관들의 방화복 등에도 아라미드 소재가 사용되는데요. 지난 2002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 이후 방탄용으로 쓰이기 위해 수요가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또 고무와 콘크리트 등과 혼합하면 광섬유의 보강재와 타이어코드, 브레이크 패드 마찰재 등에 사용됩니다. 현재 세계 파라 아라미드 시장은 2조원 규모인데 매년 10% 이상 고성장하고 있습니다.
<앵커3>
사업성이 있는 소재니까 양 사가 치열하게 다툼을 벌였다. 뭐 이런 거네요. 알겠습니다. 노기자 (네) 그런데 이번 합의로 코오롱이 듀폰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해야 한다면서요?
<기자3>
네, 코오롱은 듀폰에 민사 합의금으로 2억7500만 달러와 미국 검찰이 제기한 영업 비밀침해 모의혐의에 대한 벌금 8500만 달러를 내야 합니다. 3859억원 가량인데요. 이 돈을 5년 동안 분할 납부하게 됩니다. 코오롱은 5년 동안 나눠서 내는 만큼 충분히 상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인데요.
시장에서도 올해는 1179억원을 갚아야 해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가능하고, 향후에는 문제없이 상환해 나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4>
충분히 갚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돈은 아라미드 사업으로 갚는 게 아니라면서요? 아직 이 사업은 규모도 작아서 버는 돈이 많지 않다는데, 그래서 이웅열 회장의 결단이 중요하다는 겁니까?
<기자4>
네 맞습니다. 코오롱은 30년 이상 아라미드 기술 개발에 공을 들였고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소송 문제 등이 엮여 실제로 적극적인 사업을 펼치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소송에서 제품생산 및 판매금지 조항이 얽혀있었기 때문에 증설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앵커4-1>
그렇군요. 그래서 지금은 어떻습니까?
<기자4-1>
현재 코오롱의 아라미드 생산 능력은 연산 5000톤 수준에 불과한데요. 이런 이유로 그 동안 아라미드 사업 매출액은 800억~900억원 수준에서 손익분기점을 유지하는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듀폰 및 일본의 테이진 등과 경쟁하고, 코오롱이 아라미드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선 생산시설 확충이 필수인 셈입니다.
증설 투자 등은 규모가 커 회장이 결정해야 하는데요. 그런 만큼 이웅열 회장이 언제 어떤 규모의 투자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마무리>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