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죽고 매일 다시 태어나는 각오로 사업을 한다. 오늘 죽어도 내일 살아날 것을 알기에 두려울 것이 없다. 한계가 느껴지는 순간, 새로운 판을 짤 준비가 언제든 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할리스커피·카페베네 등 국내 유명 커피전문점을 국내 시장에 안착시킨 강훈 케이에이치컴퍼니 대표에게는 '죽어야 사는 남자'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그는 카페베네 사업을 시작해 국내 1위로 키워 놓고는, 미련없이 버리고 떠나 '망고식스'로 새로운 판을 짜기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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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된 책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는 강훈 대표가 연이어 승승장구할 수 있는 마케팅노하우를 담았다. 지하철 요금도 없었던 가난뱅이 창업가가 밑바닥부터 실패를 거듭하며 다져 온 사업수완이기에 그의 전략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는 경영지침으로 ▲'어설프게 고객을 상상하지 말고 철저하게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라' ▲'유연한 사고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렌드를 조준하라' ▲'회사의 가치관을 직원들과 공유하라' 등의 조언을 내놓는다.
'점선면의 법칙'은 기본적인 점포 출점 전략이다. 서울, 광주, 대구 등에 한 개씩 점포를 내는 것보다 서울에서도 고객층이 많은 강남 한 곳에 점포를 몰아 내는 게 효과적이다. 브랜드 집중도가 높아져 인지도가 뛴다는 것이다. '베스트커피'는 한 사례다. 미국 커피시장에서 2위를 점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매장을 분산해 출점하는 바람에 결국 실패했다.
특히 선점을 강조한다. '따라하면 2등, 선점하면 1등'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포화된 커피 시장을 뒤로하고 '망고'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도전을 지속하는 이유다. "힘들면 남들이 절대로 따라할 수 없다. 그러면 그것이 우리만의 경쟁력이 된다"고 말한다.
강 대표는 이 책에 중국과 미국에서 토종브랜드 '망고식스'를 오픈하며 체득한 해외시장개척 노하우도 담았다. 차(茶) 문화가 중심인 중국에서 과일주스와 커피를 팔기까지의 과정, 중국 현지 파트너들과의 신뢰 구축, 한류 열풍을 이용한 타이밍 마케팅 등 사업수완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철저한 현지화'만이 해외진출 성공의 열쇠라고 주장한다.
강훈 케이에이치컴퍼니 대표는 지난 1997년 신세계 스타벅스 국내론칭팀을 거쳐 할리스커피를 창업했다. 그 후 할리스커피의 경영권을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현 CJ인터넷)에 넘기고 카페베네에 합류했다. 2011년 카페베네에서 퇴사한 후 망고식스를 론칭해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은 책으로 '카페베네 이야기'가 있다.
[지은이 강훈 /펴낸곳 다산3.0 /224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