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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의 교훈' 신동빈 롯데 회장 "선제대응력 키워라"

  • 2015.07.08(수) 09:30

"무지(無知)의 리스크 발생할수도"
"핵심사업 집중, 인재발굴 노력해야"
2015년 상반기 롯데그룹 사장단회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년도 상반기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메르스 사태를 언급하며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능력을 키워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요즘처럼 모든 것이 급속히 변하는 세상에서는 무엇이 리스크인지조차 모르는 무지(無知)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포착 능력과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예측하지 못한 돌발변수에 그룹의 사업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불황의 무풍지대로 꼽히던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이 뚝 끊기면서 전년대비 매출이 30% 급감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그룹의 유통사업도 소비침체와 메르스 사태가 겹치며 실적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신 회장은 또 그룹의 사업기반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도 연관사업을 가장 먼저 고려해 우리의 경쟁력이나 핵심역량이 통할 수 있는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숱한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린 롯데가 비관련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보다는 기존의 경쟁력을 더욱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성장전략을 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융합하는 옴니채널 구축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래성장을 위한 '인적 경쟁력'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미래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경쟁력이 그 효력을 잃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라이벌이 나타나 우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며 "미래인재에 대한 투자와 여성인재 육성, 해외인재 발굴 등에 더욱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사장단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46개 계열사 대표이사와 정책본부 임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국내외 경영상황과 하반기 전망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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