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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대방출" 자존심 접은 1위들

  • 2015.07.22(수) 11:44

롯데백화점·이마트, 대규모 재고처분 행사
최대 80% 할인 등 매출회복 안간힘

▲ 지난 4월 롯데백화점이 서울 대치동 한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대규모 행사에 사람들이 몰렸다. 롯데백화점은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재고처분 행사를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1위 업체들이 자존심을 접고 대규모 재고털이 행사에 나섰다. 창고 대방출 수준의 떨이 판매가 아니고선 경기불황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까지 겹친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백화점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200억원 규모의 재고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블랙쇼핑위크' 행사를 진행한다.

백화점 입점업체 320여개사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롯데아울렛 서울역점 면적(1만1000㎡)보다 더 넓은 1만3000㎡의 공간을 빌렸다. 외부 행사장을 빌려 진행하는 행사로는 롯데백화점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심리를 자극해 매출회복에 사활을 건다는 각오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고객방문을 유도하려고 행사장에 핫텐도·삼진어묵·만석닭강정·풍년제과 등의 맛집 7곳을 유치하고 인기가수 공연을 준비했다. 또 패션의류나 잡화에 그치지 않고 냉장고와 카메라, 다리미 등 여러 가전제품을 선보여 '쇼핑 박람회' 분위기를 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에도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이와 비슷한 행사를 열어 30만명의 방문을 이끌어냈다.

대형마트업계 1위인 이마트는 지난 16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창고대방출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패션의류와 아웃도어용품 등이 팔리지 않고 재고로 쌓이자 선택한 고육지책이다.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달 이마트의 평균 방문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줄었고, 매출액도 10.7% 급감했다.

이마트가 이번에 준비한 물량은 총 1000억원어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때 팔리지 않은 시즌상품들이 창고에 쌓이면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양쪽 모두에 재고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소비회복 대책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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