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질소 줄인 오리온, 매출이 '껑충'

  • 2015.11.12(목) 13:56

'착한포장 프로젝트'로 질소과자 논란 극복
매출 1위 포카칩, 양 늘자 한달 매출 20%↑

(사진=오리온)

 

지난해 오리온은 떠올리기 싫은 악몽같은 한 해를 보냈다. '질소과자' 논란으로 제과업계가 들끓었다. 소비자들은 과자봉지에 들어있는 질소가 과자 내용물보다 많아 배보다 배꼽이 크다며 비판했다. 당시 매출 2위인 오리온도 뭇매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오리온이 다른 과자업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질소과자 논란을 피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오리온은 과자의 내용물은 늘리고 질소는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당시에는 매출보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관건이었다"며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 사항을 제품에 충실히 반영해 개선해 나가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공기로 부풀려진 포장을 과자양에 맞춰 부피를 줄였다. 지금까지 포장재를 축소한 제품만 21개에 달한다.

 

지난 9월부터는 과자의 양을 늘려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기존 60g에서 66g으로 10% 가량 내용물을 늘린 매출 1위 포카칩이 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물론 포카칩 봉지 안의 공기층은 25% 이하로 줄였다. 회사에서는 이왕 공기를 줄이는 김에 정부의 기준(35%)보다 획기적으로 더 낮추자는 데 합의했다.

 

포카칩을 선두로 오리온이 현재까지 증량을 단행한 제품은 총 9개다. 초코파이도 이러한 정책에 따라 11% 가량 두툼해졌다. 이밖에 뉴팝, 와우껌, 고래밥, 리얼브라우니 등 제품도 기존보다 양을 늘렸다.

 

오리온은 올해 3월부터 '환경 친화적' 포장재 개선작업도 벌이고 있다. 착한 포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 작업으로 오리온은 연간 약 88톤의 포장재 잉크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오리온의 이같은 노력에 화답하고 있다. 회사 측이 밝힌 포카칩의 지난달 매출액은 13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늘었다. 10% 증량이 20% 매출액 상승으로 이어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금까지 총 48개 브랜드 중 절반에 해당하는 21개 제품을 대상으로 포장재 축소 작업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과자증량과 포장재 개선작업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