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빕스의 실험, '주방을 개방했더니…'

  • 2015.11.13(금) 18:11

 

식당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 주방이지만 손님들에게 주방은 가깝고도 먼 존재다. 음식값을 치르는 카운터가 누구나 볼 수 있는 빛이 잘드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과 달리, 주방은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하는 정보기관이나 되는 양 언제나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군림했다. 그러다 몰래카메라에 잡힌 주방의 모습을 보게 될 때의 충격이란….

서울 동작구 대방역 부근에 위치한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 대방점(사진)'. 올해 4월말 두달간의 리뉴얼 끝에 문을 연 이 곳은 킬러콘텐츠로 '주방'을 내세웠다. 대방점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주방을 매장 중앙으로 끌어와 누구나 다가와 조리과정을 직접 볼 수 있게 개방했다.

미음(□)자 형태의 주방에는 전문피자집에서 볼 수 있는 화덕이 놓여있고, 직원들은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도우를 만지고 화덕에 구워 피자를 내놓는다. 원하는 토핑과 면을 그릇에 담아 직원에게 건네면 뜨끈한 국물과 함께 쌀국수와 우동이 나온다.

빕스는 이러한 주방을 '360도 오픈 라이브 키친'이라고 부른다. 호텔이나 값비싼 뷔페식당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을 패밀리레스토랑에 적용했다. 주방을 새단장한 이후 대방점은 석달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이상 늘었다. 1인 가족이 늘고 다양한 외식문화의 등장으로 점점 힘을 잃어가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주방을 바꿔 다시 손님을 모으는데 성공한 것이다.

빕스 관계자는 "조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손님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한 것이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빕스는 대방점을 비롯해 부산 센텀시티 홈플러스점 등 총 6개 매장에 이러한 주방을 설치했다. 기존 매장의 주방도 손님들이 조리과정을 볼 수 있게 개방형 인테리어로 바꿨다. 회사측은 전국 91개 매장 중 현재 79개 매장에서 개방형 주방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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