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촉발한 최저가 경쟁이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을 흔들고 있다. "대응할 필요를 못느낀다"던 쿠팡은 '1원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G마켓의 큐레이션 쇼핑몰 G9도 날마다 경쟁사 가격을 확인해 가격을 낮추겠다며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수많은 최저가 속에서 진짜 최저가는 어디일까? 각사가 똑같은 상품을 두고 가격경쟁을 벌이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상품수량이나 구성, 배송비 등이 달라 한눈에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품목이 많다. <비즈니스워치>는 14일 기저귀와 분유, 커피믹스 등의 가격을 비교했다.
가장 먼저 최저가 경쟁이 불붙은 품목인 기저귀의 경우 '하기스 4단계 남아용'을 기준으로 했다. 이날 이마트몰에서 판매중인 92개 들이 제품은 2만7910원으로 1개당 303.4원 꼴이었다. 쿠팡은 132개 들이 제품을 4만40원에 판매해 1개당 가격(303.3원)이 이마트보다 0.1원 저렴했다.
여기에 배송비를 감안하면 이마트와 쿠팡의 가격차이는 더 벌어진다. 현재 이마트는 3만원 미만 제품에 3000원의 배송비(익일배송 기준)를 받고 있다. 반면 쿠팡은 9800원 이상이면 무료로 배송해준다(로켓배송). 배송비를 감안한 이마트의 판매가격은 1개당 336원으로 쿠팡보다 30원 가량씩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보솜이 천연코튼 대형 기저귀'는 G마켓의 큐레이션 쇼핑몰 G9가 가장 저렴했다. G9는 168개 들이 제품을 3만6900원, 1개당 219.6원에 팔았다. 여기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5% 캐시백을 포함하면 1개당 가격은 208.7원으로 더 떨어진다. G9는 이달 19일 오전 9까지 경쟁사들의 가격을 매일 확인해 최저가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분유 역시 G9의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 임페리얼 3단계 XO'(800g, 3통)는 이마트와 쿠팡이 5만4000원으로 공동 최저가를 형성했으나 이날 G9가 5만3900원에 내놓아 기록이 깨졌다. 다만 G9의 가격할인은 마감날짜(3월19일)를 정해놓고 하는 것이라 지속적인 최저가 유지는 어려울 전망이다. G9는 또 일부 소비자가 제품을 독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아이디(ID)당 1개의 상품만 살 수 있도록 구매횟수와 수량에 제한을 두고 있다.
카드할인을 적용하면 분유의 최저가 순위가 바뀐다. 롯데마트는 현재 이 제품을 5만4090원(1개당 1만803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마트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10% 할인을 적용받아 4만8681원(1개당 1만6227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의 카드할인폭이 최대 7%이고, 소셜커머스는 주로 무이자 할부만 적용해 주는 것에 비해 롯데마트는 카드할인혜택이 컸다. 4만원 이상 제품이라 별도의 배송비도 받지 않는다.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는 이마트와 쿠팡의 가격이 동일했다. 이마트는 250개 들이 제품을 2만3500원(1개당 94원), 쿠팡은 170개 들이 제품을 1만5980원(1개당 94원)에 판매했다. 현재 두 회사의 가격이 동일한 만큼 커피믹스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경쟁사 가격동향을 파악해 자사 제품가격이 타사보다 비싸거나 같을 경우 매주 목요일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이마트는 3만원 미만 제품에 배송비 3000원을 붙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실제 지불하는 금액은 쿠팡보다 비쌀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