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CON에 참석한 아이돌 그룹 여자친구를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렸다. [사진 = CJ] |
[미국 로스앤젤레스 = 안준형기자]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 1만 명이 긴 줄을 섰다. 샤이니, 블락비, I.O.I 등 아이돌이 참여하는 KCON을 보기 위해 온 '소녀팬'들이다. 50~350달러에 달하는 입장권은 하루 만에 매진될 정도로 사전 열기는 뜨거웠다.
KCON은 콘서트(concert)와 컨벤션(convention)이 결합된 한류 축제다. CJ가 2012년 미국 어바인에서 처음 연 후 올해로 5년째를 맞았다. 미국에서만 열리던 KCON은 올해는 아부다비와 도쿄, 파리, 뉴욕 등 세계적 도시로 확대됐다. 참여자도 2012년 1만명에서 올해 20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한국 음악에서 시작된 KCON은 이제 컨벤션을 통해 한국 화장품과 음식, 게임 등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돌 없이 컨벤션 행사만 열린 KCON 첫날(지난달 29일)에도 1만4000여명이 모일 정도로 컨벤션도 인기다. 사흘간 여린 KCON 행사에 7만6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 KCON에 설치된 국내 화장품 매장에 외국인들이 화장을 하고 있다. [사진 = CJ] |
'K팝 스타'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소녀팬'들을 겨냥해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미미박스 등도 이번 KCON에 참여했다. 신형관 엠넷콘텐츠 운영 본부장은 "K팝을 좋아해 KCON을 참석한 10대 여성 관객들에게 K뷰티나 푸드를 소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젤라 길로렌 CJ E&M 미주운영총괄은 "매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확장하려 노력한다"며 "작년에는 드라마를 보강했고, 올해는 뷰티나 푸드, E-스포츠로 영역을 넓혀 다양한 한국 문화를 즐길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올해 KCON에 참여한 기업은 245개에 이른다. 컨벤션에 참여한 기업들이 실질 계약을 맺는 경우도 많다. KCON에 참여한 오앤영코스메틱 오세준 대표는 "작년 12월 홍콩 대형 유통 기업인 샤샤와 수출 계약을 맺었고, 독일과 일본에서도 실제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KCON 행사에선 준비한 마스크팩이 현장에서 모두 팔려나갔다.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 애니작 조나영 팀장은 "KCON은 최종 소비자들이 직접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이를 통해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 KCON 행사장에서 외국인들인 K팝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 = CJ] |
KCON은 이 밖에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었다. K팝으로 배우는 한국어, 시그널 연출자 김원석 PD의 강연, 김밥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응답하라 1988, 태양의 후예 등 드라마 상영전도 열렸다.
CJ그룹은 전략으로 KCON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길 CJ그룹 부사장은 "KCON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송 등을 모두 아우르는 축제"라며 "2020년 매년 10회 이상 열고, 40만명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