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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될 뻔했던 롯데월드타워

  • 2016.10.03(월) 12:33

이집트 피라미드 거쳐 파리 에펠탑
곡선미 강조한 붓모양으로 최종확정
유리창 부착 끝으로 외관완성

▲ 롯데월드타워 디자인 변천사. 왼쪽 위부터 로켓발사대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이집트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를 배치한 디자인, 에페탑을 본뜬 디자인, 최종 채택한 롯데월드타워 디자인. 사진 아래는 하늘에서 본 롯데월드타워 전경.

 

맑은 날이면 경기도 의정부에서도 보이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하마터면 파리의 에펠탑 모양으로 지어질 뻔 했다.

3일 롯데물산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는 1987년 부지 매입 이후 20여차례나 디자인이 바뀌었다. 처음 나온 디자인은 일본 '쇼 오쿠노 아키텍트'라는 건축물 디자인 회사가 1989년 내놓은 것으로 로켓 발사대를 연상시키는 외관을 띠고 있다. 이 때만해도 디자인의 파격성은 덜했다.

1994년 건물 꼭대기에 해와 달을 연상시키는 둥근 원형 구조물을 설치하고 빌딩 좌우에 이집트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를 배치한 디자인 나왔다. '키쇼 쿠로카와'의 작품으로 만약 이 디자인이 채택됐다면 서울 한복판에는 사막을 연상시키는 건축물이 등장할 뻔 했다.

그 뒤에도 롯데월드타워의 디자인은 계속 바뀌었다. 서울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린 2002년엔 미국의 건축물 디자인 회사 '칼리슨 RTKL'이 에펠탑을 고스란히 본뜬 디자인을 내놨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잠실 일대를 파리의 최대 번화가인 '상젤리제 거리'처럼 꾸미는 방안을 생각해 나온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디자인은 서울을 대표하는 빌딩의 디자인으로는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서울시의 퇴짜를 맞았다. 이후 첨성대나 장미꽃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거쳐 최종적으로 붓모양의 부드러운 곡선미를 강조한 지금의 롯데월드타워 디자인이 나왔다. 롯데는 그간 디자인 변경에 3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에펠탑이 될 뻔한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555m 높이로 올해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건물 외관을 장식하는 마지막 유리창을 부착했다. 1987년 부지 매입 이후 약 30년, 2010년 11월 착공 후 6년만의 일이다.

박현철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은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가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건설한다는 일념으로 30년에 걸쳐 진행해 온 프로젝트"라며 "올해 말 완공까지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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