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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면세점 5파전 '티켓은 3장뿐'

  • 2016.10.04(화) 17:07

롯데·현대백·신세계·HDC신라·SK네트웍스 입찰참여
경쟁률 '1.67대 1'.."내가 적임자" 강조

3차 면세점 대전의 윤곽이 가려졌다. 대기업에 배정된 3장의 면세점 티켓에 롯데·현대백화점·신세계·HDC신라·SK네트웍스 등 5개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경쟁률은 1.67대 1.

지난해 7월 대기업 몫으로 할당된 신규면세점 티켓 2장을 두고 7개사가 각축을 벌인 것(3.5대 1)에 비해 경쟁률은 절반수준으로 낮아졌지만 각사는 한치의 양보없는 혈전을 예고했다.

5개사 가운데 4개사는 강남, 1개사는 강북을 후보지로 내세웠다. 지난해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1차 대전), 신세계와 두산(2차 대전) 모두 강북에서 면세점을 특허권을 따낸 것에 견주면 올해는 '강남대전'이 벌어진 셈이다.

◇ 롯데, 123층에서 다진 결의

패자부활전을 노리는 롯데면세점은 4일 마감하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가장 먼저 특허신청서를 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1월 2차 면세점 대전에서 송파구에 위치한 월드타워점을 잃은 뒤 절치부심하며 올해 하반기 시내면세점 추가 입찰을 준비해왔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특허신청에 앞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와 문근숙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들이 롯데월드타워 123층 전망대에 올라 특허획득 의지를 다졌다.

장 대표는 "송파·잠실 지역은 역사·문화 유적지와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녀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경제 활성화 효과가 강남 어느 지역보다 뛰어난 곳"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롯데면세점의 브랜드 파워와 지난 27년간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국내 3위로 발돋움한 월드타워점의 검증된 능력 등 경쟁자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을 사업계획서에 담았다"고 말했다.

 

▲ 롯데면세점은 4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문근숙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롯데월드타워 123층 전망대에 올라 일출을 함께 맞으며 특허 획득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 현대백화점 "유일한 신규사업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날 오전 9시께 이동호 대표가 직접 서울 논현동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을 방문해 특허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백화점은 롯데·신세계·한화갤러리아 등 다른 유통그룹과 달리 아직까지 시내면세점이 없다. 지난해 7월 신규 면세점 특허권을 두고 벌인 1차 면세점 대전에는 뛰어들었으나 탈락했고, 11월 기존 사업자의 특허권을 두고 벌인 2차 대전에선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뒤 1년여간 절치부심하며 철저히 준비했다"며 "올해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입찰은 새로운 사업자 진입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켜 면세점 품질을 한단계 끌어올리면서 국가경쟁력도 제고하겠다는 게 기본 취지"라며 "이를 감안할 때 유일한 신규사업자인 현대면세점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특허권 획득시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만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현지 상위권 17개 여행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중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한국으로 유치하겠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 이동호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사진 오른쪽)는 4일 오전 9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을 직접 방문해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서를 제출했다.


◇ SK네트웍스 "5년간 6000억 투자"

SK네트웍스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세워 특허권 경쟁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이날 SK네트웍스는 앞으로 5년간 6000억원을 들여 광진구 광장동 소재 워커힐면세점 면적을 2.5배로 늘리고, 세계 최장의 인피니티풀과 스파시설을 갖춘 연면적 1만2000평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는 "우리나라 랜드마크가 될 리조트 스파가 생기고, 이에 걸맞은 면세매장 운영이 더해지면 워커힐 고유의 차별적 가치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2차 면세점 대전에서 특허권을 잃어 지난 5월말 워커힐면세점의 문을 닫았음에도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며 신규면세점 입찰을 준비했다. 이번 면세점 경쟁에 나선 대기업 5개사 가운데 강북을 후보지로 정한 곳은 SK네트웍스가 유일하다.

최근 최신원 회장은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공동모금회 연사로 참석하기에 앞서 면세본부 구성원들에게 "반드시 면세 특허를 탈환해야 한다"는 당부를 남긴 바 있다.

 

▲ SK네트웍스가 제시한 '워커힐 리조트 스파' 조감도. SK네트웍스는 면세점 확장과 스파 건설 등에 앞으로 5년간 6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신세계·HDC신라도 참여

지난해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확보한 여세를 몰아 추가적인 사업확대를 노리는 신세계DF와 HDC신라도 입찰서류를 제출했다. 신세계DF는 서초구 반포로의 센트럴시티를 면세점 후보지로 낙점했고, HDC신라는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면세점 2호점 후보지로 내세웠다.

성영목 신세계DF 사장은 "(지난해 특허권을 획득한) 명동점은 새로운 시도와 혁신으로 정체된 면세 산업 전반에 변화를 일으켰다"며 "이번 센트럴시티도 랜드마크 면세점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 '마인드마크 면세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 양창훈, 이길한 공동대표는 "이번 사업 신청은 관광산업의 질적 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가장 큰 주안점을 뒀다"며 "20~30년, 나아가 100년 후에도 끊임없는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면세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막판까지 참여여부를 고심하던 한화갤러리아와 두산은 이날 불참을 선언했다. 대기업을 배제하고 서울에 특허 1장이 부여된 중소중견기업 제한경쟁에는 신홍선건설, 엔타스, 정남쇼핑, 탑시티, 하이브랜드 등 5개 업체가 입찰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또 부산 제한경쟁 특허 1장에도 부산관광면세점, 부산면세점, 부산백화점 등 3개 업체가 입찰했으며, 강원도 제한경쟁 1장에는 알펜시아가 단독입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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