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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사장 '동심' 담긴 대구 신세계 가보니…

  • 2016.12.13(화) 15:39

야외공원에 어린왕자 속 바오밥나무
상어 헤엄치는 아쿠아리움도 등장해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대구=김성은 기자] 오는 15일 문을 여는 대구 신세계백화점 9층에 들어서면 동화책 속에서 나올 법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성인 5명이 둘러 앉아도 넉넉한 크기의 찻잔모양 의자, 약 3m 크기의 수도꼭지가 방문객을 맞는다. 정글을 주제로 만든 옥상공원에는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가 있으며, 같은 층의 아쿠아리움에는 상어가 헤엄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어릴적 동화책을 보며 머릿속에 각인된 듯한 이미지를 살려 대구 신세계 9층의 각종 시설물을 기획할 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대구점 9층에 1600평 규모의 초대형 아쿠아리움을 넣었다. 같은층 야외공원에는 정글을 콘셉트로 1200평 크기의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ZOORAJI)를 세웠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정 총괄사장이 지난해 12월 백화점부문 사업을 맡은 뒤 진두지휘해 내놓은 백화점이다. 경영 시험대에 오른 뒤 내놓은 첫 '작품'인 만큼 이번 대구점에 대한 정 총괄사장의 애정이 각별하다는 것이 신세계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9층 옥상 테마파크 모습(위)과 내부에 있는 대형 수도꼭지 설치물(아래)
    
최근 백화점이 불황을 겪으며 온라인쇼핑몰에 입지를 내어주고 있다는 현실도 정 총괄사장이 어릴적 동심(童心)을 꺼내 든 배경이 됐다. 고객들이 온라인몰을 통해 얻을 수 없는 경험과 체험,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 총괄사장의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9월 경기도에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이 레저와 힐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다양한 쇼핑몰 구성에 주력했다면, 정 총괄사장이 심혈을 기울인 대구점은 백화점만이 제공할 수 있는 섬세하고 쾌적한 서비스에 무게를 실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13일 대구 신세계백화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 총괄사장은 여성 오너라는 장점을 살려 백화점 경영에 있어서도 섬세함과 디테일을 강조한다"며 "디자인과 패션에 대한 공부를 오래한 만큼 백화점 곳곳의 다양한 콘텐츠에 대해 직접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총괄사장의 이같은 안목은 대구 지역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모양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대구점이 문을 열기도 전인 지난 11월 둘째주부터 넷째주까지 3차에 걸쳐 연간회원권 예매를 진행한 결과 8만명을 끌어모았다"며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고무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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