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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심사 코앞' 너도나도 투자공약

  • 2016.12.14(수) 18:24

골목길 정비부터 전광판 설치까지

면세점업계가 대규모 투자공약을 내걸고 막바지 표심얻기에 골몰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시내면세점 입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로 센트럴시티를 문화예술관광의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총 35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신세계는 예술의 전당부터 반포대로, 세빛섬까지 총 4.6㎞를 예술의 거리로 조성하고, 악기마을과 서리풀공원 등 문화거점을 관광객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보행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개별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에 주목해 이들이 강남 일대에서 쇼핑과 한국문화를 즐기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센트럴시티가 위치한 서초·강남권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440만명에 달했다.

▲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후보지로 정한 무역센터점 외관. 현대백화점은 이곳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 코엑스에 위치한 무역센터점을 미국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처럼 명소로 꾸미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100억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 중 무역센터점 정문 외벽과 동쪽 외벽 두 곳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동쪽에 설치하는 전광판은 길이 45m, 폭 22m에 달한다. 웬만한 아파트 10층 높이에 맞먹는 전광판이 걸리는 셈이다.

현대면세점은 이 전광판을 통해 주요 관광명소와 한류스타를 소개하고, 훈민정음이나 한글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 아트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획득시 이번 전광판 설치를 비롯해 코엑스 일대 관광인프라 구축에만 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는 550억원을 투자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한류마케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는 지역 내 소비진작을 위해 관광객들에게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해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방안도 포함됐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앞으로 5년간 워커힐에 리조트 스파를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총 6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롯데면세점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자체를 관광자원을 내세웠다. 롯데월드타워에는 세계 최고 높이의 전망대와 국내 최장 길이의 수중터널(85m)이 있는 아쿠아리움, 콘서트홀 등이 집결해있다. 롯데월드타워 앞 석촌호수에는 대형 음악분수도 설치된다. 내년 4월 롯데월드타워가 정식으로 오픈하면 관광객 유발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롯데면세점은 또 이곳에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와 맛집을 소개하고, 지역특산품을 전시 판매하는 한국전통문화관을 100평 규모로 열 계획이다.

▲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석촌호수에 들어설 예정인 음악분수. 롯데면세점은 롯데월드타워 자체를 관광자원으로 내세웠다.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면세점 2호점 후보지로 정한 HDC신라면세점은 아이파크타워를 증축해 첨단 정보기술(IT)을 결합한 혁신적인 면세점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젊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디지털과 문화체험을 접목한 면세점을 열면 자연스럽게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앞서 HDC신라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도 총 1000억원을 들여 건물을 증축해 복합한류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관세청은 면세점 특혜의혹 등을 이유로 정치권에서 심사연기 요구가 나오고 있음에도 오는 17일 시내면세점 심사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면세점 사업자의 거짓·부정한 행위가 발견되면 나중에라도 해당 특허를 취소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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