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로 다가온 중국의 춘절(중국의 새해맞이 명절)을 앞두고 면세점들이 유커 모시기에 본격 돌입했다. 특히 지난해 우리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맞이하는 첫 춘절이라 면세점들의 긴장감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16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운영하는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1~11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753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6.5% 늘었다.
외형상으로는 2015년 메르스 사태의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중국인 입국자수는 지난해 7월 91만7500명으로 꼭지를 찍은 뒤 4개월 연속 감소하며 11월에는 51만7000명으로 7월에 견줘 반토막났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저가여행을 규제(10월)하고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11월)을 내리는 등 한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것과 무관치않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지방 소재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재작년에는 메르스가, 올해는 사드가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면세점업계는 롯데가 성주군 소재 롯데스카이힐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키로 한 이후 중국 정부가 롯데를 향한 압박수위를 높이는 것에 대해서도 께름칙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상하이 중국 본부를 시작으로 베이징 롯데제과 공장 등에 대한 세무조사에 돌입했고 중국에서 영업중인 롯데마트 점포에 대해서도 일제히 소방·위생 점검을 실시했다. 중국은 사드와 직접성 연관성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본보기성 제재 아니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현재 롯데와 국방부는 이달말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던 부지교환계획이 당초보다 늦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면세점업계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을 방문한 개별관광객이 단 1달러어치만 구입해도 N서울타워 전망대 입장권(1만원)과 경복궁 한복체험 상품권(1만5000원 상당)을 전원에게 지급키로 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오는 20일부터 중국인이 선호하는 숫자 '8'을 활용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라아이파크는 당일 8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 888명에게 시가 1만원 상당의 중국식 세뱃돈 봉투를 지급한다. 1등 8명에게는 88만원 상당의 선불카드를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