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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 아일랜드 창업자 "한국 수제맥주시장 매력적"

  • 2017.05.18(목) 16:11

"도시생활자 많고 정보통신기술 발전돼 있어"

"시카고에서 처음 브루펍을 열었을 때 미국의 수제맥주시장 기반은 현재 한국보다 훨씬 더 열악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수제맥주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돼 있던 것은 물론 규제도 아주 많았죠. 모던라이프스타일이 정착돼 있는데다 인터넷 발달로 정보가 빠른 한국에서는 앞으로 수제맥주시장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봅니다."

미국 1세대 수제맥주 브랜드 구스 아일랜드 창업자 존 홀(John Hall)이 한국을 찾았다. 시카고 이외 지역에서 낸 첫 매장인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 서울'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 18일 존 홀(John Hall) 구스 아일랜드 창업주가 서울 강남구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 서울'을 방문해 수제맥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구스 아일랜드 제공

1988년 시카고의 작은 브루펍(Brew Pub, 양조장과 펍을 동시 운영)으로 시작한 구스 아일랜드는 현재 시카고에 1700에이커의 홉 농장을 갖추고 32개 발효조를 상시 가동할 정도의 대형 브루어리로 성장했다. 구스 아일랜드는 설립 당시 시카고 양조장 인근의 작은 섬 이름이다. 

존 홀이 구스 아일랜드를 창업한 1980년대 후반까지만해도 시카고에는 양조장이 두곳에 불과했다. 수제맥주와 관련한 소비자 인지도는 물론 관련 법규가 없어 브루어리 라이센스부터 리테일러 라이센스, 디스트리뷰터 라이센스 등을 비롯해 갖춰야 할 것이 많았다. 정부와 함께 규제를 다듬고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하면서 수제맥주시장을 키워왔다. 라거맥주가 주된 시장에서 에일맥주 등 다양한 수제맥주 맛을 알리기 위해 새로운 맥주를 시도하는 소비자에게 티셔츠를 선물하는가 하면 MBA(Master of Beer Appreciation) 프로그램까지 자체 개발했다.
 
이런 노력으로 수제맥주시장은 미국 전체 맥주시장의 15%를 점유할 정도로 커졌다. 구스 아일랜드가 기반을 둔 시카고에도 80개가 넘는 양조장이 생겼다.
 
홀 창업자는 와인 애호가들이 중요시하는 음식과의 '페어링' 면에서도 맥주가 더 낫다고 주장한다. 그는 "미국치즈연합과 주류와 음식간 페어링 콜라보 경쟁을 열었는데, 여기서 맥주가 와인을 이겼다"면서 "맥주는 기름지거나 무거운 음식과 특히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 존 홀 창업자는 인기가 높은 수제맥주에 손녀딸의 이름 소피(Sofie, 가운데)를 붙였다. 이날 선보인 5가지 수제맥주도 저마다 스토리가 있다. 또 다른 인기맥주 혼커스 에일(Honkers Ale, 왼쪽에서 4번째)은 홀 창립자의 어머니가 스퀘어 댄스를 마치면 늘 마시던 맥주다. 제공/구스 아일랜드

 
◇ "한국은 첫 해외진출시장, 빠르게 성장할 것"

존 홀 창업자는 한국 수제맥주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도시생활자들이 많은데다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식음료에 대한 많은 정보들이 빠르게 공유되기 때문이다. 올들어 정부가 수제맥주의 마트·편의점 판매 허용을 추진하는 등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한국을 첫 해외진출 시장으로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점이 두번째다. 홀 창업자는 "나라별 수제맥주시장의 성장추이, 소비자들이 수제맥주를 받아들일 준비의 정도 등을 고려해 진출국가를 택한다"며 "이 기준에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브라질, 캐나다 등이 적합했다.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여러나라에 각 현지 팀이 있지만 한국인들은 빠르다. 한국인들은 '한다면 한다'는 정신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수제맥주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산 맥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특정 맥주가 어떤 맥주보다 낫다고 평가할 순 없다. 어떤 음식을 곁들여 먹는지, 현재 기분이 어떤지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맥주"라면서 "어제 갈비에 곁들여 한국 맥주를 마셨고 맛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가장 맛있는 맥주는 지금 들고있는 이 맥주(구스 아일랜드의 수제맥주)"라면서 "수제맥주를 한번 맛보면 계속 갈망하게 된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모던라이프스타일에서 수제맥주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스 아일랜드는 존 홀 창업자가 국내에 머무르는 이번주말까지 구스 아일랜드 강남점을 비롯해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등에서 구스 아일랜드의 주요 맥주를 선보이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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