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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앞서 프랑스 진출 화장품 브랜드는?

  • 2017.05.29(월) 18:44

투쿨포스쿨, 갤러리 라파예트에 입점
화장품 편집숍 '토다코사'가 뿌리
독특한 마케팅으로 주목받아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화장품브랜드인 설화수가 오는 9월 프랑스 파리 최대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입성할 예정인 가운데 아모레에 앞서 해당 백화점에 진출한 국내 중소화장품사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갤러리 라파예트는 123년 전통의 프랑스 최대 백화점 체인이다. 특히 설화수가 들어설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점'은 연 37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파리의 '뷰티 메카'로 꼽힌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 갤러리 라파예트 벽면 투쿨포스쿨 광고. 출처/투쿨포스쿨

이곳에 한국 화장품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둥지를 튼 곳이 투쿨포스쿨이다. 이름도 생소한 이 작은 화장품기업이 어떻게 국내 대표 화장품기업인 아모레에 앞서 프랑스에 진출했을까.

◇ 2000년대 잘 나가던 편집숍 '토다코사'서 첫 선

2015년 9월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점에 입점한 투쿨포스쿨은 2009년 국내에서 '아트 실험'을 콘셉트로 론칭한 신생 브랜드다. 다만 창업자의 화장품사업 업력은 짧지 않다. 투쿨포스쿨은 2000년대 중후반 잘나가던 화장품 편집숍 '토다코사'의 창업자 심진호씨와 조혜신씨가 대주주다. '토다코사'는 2000년 설립돼 한때 신촌과 명동 등 번화가에는 빠지지 않고 자리잡았던 '꽤 잘나가던' 편집숍이다. 하지만 경영상 어려움으로 길거리에서 사라졌다. 

▲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점의 투쿨포스쿨 매장.

2010년 토다코사 홍대 매장에서 첫 선을 보인 투쿨포스쿨은 7년여만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굵직한 유통점에 입점해 국내에 매장 48곳을 두고 있다. 해외에서는 주로 화장품 편집숍을 통해 진출하고 있다. 유럽 17개국에 800여 매장을 둔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에 순차적으로 입점중이며 하반기에는 러시아 화장품 편집숍 '에뚜왈' 매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 독특한 마케팅으로 국내외서 주목


투쿨포스쿨의 성공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아트 실험'이라는 차별화를 꼽는다. '작업실'이라고 불리는 매장마다 즐비하게 늘어선 마네킹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면서 모델을 세우지 않고 세일도 거의 하지 않는다. 화장품 광고기획자(AE) 김모(27)씨는 "투쿨포스쿨의 경우 입소문으로 뜬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라며 "광고모델을 쓰지 않는데도 화장품업계 젊은 헤비인플루언서(영향력있는 사용자)들이 독특한 디자인을 눈여겨 보고, 스폰서십 없이 직간접적인 홍보를 해준 것이 브랜드를 키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 투쿨포스쿨 작업실(매장) 인테리어.

프랑스시장에는 2014년 12월 프랑스 파리의 편집숍 꼴레트(Colette)가 러브콜을 보내왔고, 그 이듬해 갤러리 라파예트에서도 러브콜을 받아 진출했다. 투쿨포스쿨 관계자는 "투쿨포스쿨의 독특한 디자인 등을 눈여겨 본 사라 꼴레뜨 대표가 직접 연락을 줘서 꼴레뜨에 입점하게 됐고, 이후 프랑스 현지에서 투쿨포스쿨을 접한 갤러리 라파예트 관계자들이 투쿨포스쿨에 관심을 보이며 백화점 입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투쿨포스쿨은 해외시장에서도 독특한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람이 샘플과 깜짝 선물을 전달하는 '인간 자판기 퍼포먼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투쿨포스쿨 관계자는 "다른 뷰티브랜드숍에서 경험하지 못한 퍼포먼스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문화체험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며 "갤러리 라파예트 본점에 정식매장 오픈을 통해 프랑스에서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 법인 실적·지배구조는 깜깜이
 
투쿨포스쿨은 브랜드로는 눈에 띄지만 기업 경영성적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증시에 상장되지도, 회계법인에 회계감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외부회계감사법인도 아니어서 실적이 공개되지 않아서다. 2014회계연도에 외감법인 요건에 적용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개된 연 매출은 223억5118만원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듬해 부채를 대폭 줄여 외감법인 요건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가운데 공시 부담 등으로 이같은 재무적 결정을 하는 곳이 적지 않다"며 "한꺼번에 이처럼 채무변제가 가능했던 것에 비춰 수익성면에서도 긍정적이지 않나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투쿨포스쿨의 지분은 공동 창업자이자 부부인 심진호·조혜신대표와 두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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