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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빅데이터]커피점 차리는데 얼마나 들까

  • 2018.02.14(수) 14:00

데이터로 읽는 비즈니스-2
10대 커피프랜차이즈 창업비용 분석
빽다방 4280만원 vs 투썸 2억6665만원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1인당 428잔(통계청 조사, 2016년 기준)이다. 하루에 최소 한잔 이상 커피를 마신다는 뜻이다.

커피 소비가 늘면서 커피전문점 창업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수익형부동산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전국 카페(커피전문점 및 생과일주스전문점·전통찻집 등 식음료판매업종) 점포수는 2016년말 8만6811개에서 지난해 4월말 9만1818개로 늘었다.

그렇다면 커피전문점을 창업하는 비용은 얼마나 들까.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공개서를 통해 커피전문점 창업 비용을 비교, 분석해볼 수 있다.
 
이디야커피·투썸플레이스 등 가맹사업거래를 하는 본사는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매년 사업연도가 끝난 후 120일이내(재무제표 작성 시 사업연도 종료 후 180일 이내)에 사업내역·창업비용 등을 담은 정보공개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 '빽다방' 창업비용 가장 적고 '투썸플레이스' 가장 많아

가장 최근 자료인 2016년 정보공개서 데이터를 기준으로 10대 커피프랜차이즈(가맹점수 기준)의 창업비용을 분석했다. 유명 커피브랜드 가운데 스타벅스·커피빈은 가맹사업을 하지 않아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데이터분석 결과 10대 커피전문점 가게를 열려면 평균 1억4000만원의 창업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비용에는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건물 임대보증금과 월세, 가맹본부별로 기준이 다른 브랜드로열티(상표권수수료)는 제외한 수치다. (브랜드로열티는 기사 하단에 별도로 분석했다.)

 

브랜드별로 창업비용이 적게 드는 순서는 ▲빽다방 4280만원 ▲요거프레소 4895만원 ▲커피에반하다 5366만원 ▲커피베이 5714만원 ▲이디야커피 1억2050만원 ▲엔제리너스 1억4638만원 ▲카페베네 2억1166만원 ▲파스쿠찌 2억2747만원 ▲할리스커피 2억2859만원 ▲투썸플레이스 2억6665만원이다.

 

[10대커피프랜차이즈 창업비용]에서 보듯이 창업비용 차이가 많이나는 이유는 매장 면적에 따른 `변동비`(인테리어·기기설비 등) 때문이다.

 

10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영업전략은 저마다 다르다. 대표적으로 빽다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작은 평수의 점포 전략을 추구하는 반면 투썸플레이스·파스쿠찌는 상대적으로 커피가격이 비싸고 매장도 넓다.

 

매장 면적은 곧 인테리어 비용총액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영업전략이 판이하게 다른 커피전문점들을 동일한 면적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은 숫자의 오류를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비즈&빅데이터]에서는 각 커피전문점 본사가 요구하는 최소기준면적 단위로 창업비용을 분석했다. 10대 커피전문점 본사들은 자체적으로 정한 일정 규모이상 매장 크기를 충족해야만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 최소기준 면적따라 인테리어 비용 천차만별


최소기준면적 따라 인테리어, 기기설비 등 기본적인 창업비용은 크게 달라진다.

 

[10대 커피프랜차이즈 창입비용 변동비 세부내역]은 창업비용 중 큰 비중을 차이지는 변동비만 따로 분석한 것이다.

 

투썸플레이스가 요구하는 최소기준면적은 148.7㎡(약 45평)이다. 이를 적용하면 인테리어비용 등 변동비는 2억2750만원이다.

 

반면 빽다방은 19.6㎡(약 6평)만 있어도 창업이 가능하다. 최소기준면적이 작은 만큼 변동비도 376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빽다방과 투썸플레이스의 최소기준면적은 7.5배 차이나고 이에 따라 창업비용은 6배 가량 차이나는 셈이다.

다른 8개 커피프랜차이즈도 대체적으로 최소면적기준에 비례해 변동비가 커지고 이에따라 전체 창업비용이 늘어난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 '가맹비·로열티' 등 창업비용 숨은 변수

창업할때 본점에 내야하는 가맹비와 계약이행보증금 등도 업체마다 천차만별이다. 적게는 520만원에서 많게는 3915만원까지 다양하다. 가맹비는 가맹접 모집을 위해 드는 비용을 말한다. 업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순수 가맹비와 개점전 교육비, 상권설정 수수료 등이 들어간다. 

분석대상 10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중 8곳이 가맹비(교육비 등 포함)와 계약이행보증금을 예비 가맹점주들로부터 받고 있다. '요거프레소'와 '커피에반하다'는 가맹비와 계약이행보증금을 받지 않는다.


본점에 가맹점주가 매달 또는 매년 납부하는 브랜드로열티도 제각각이다. 창업할때 반드시 따져봐야 할 숨은 변수다.

 

[10대 커피프랜차이즈 브랜드로열티]는 브랜드별 로열티 징수 방식을 정리한 표이다.

 

대체로 매월 납부하는 형태로 로열티를 받고 있는데 형식은 다르다. 요거프레소, 커피베이, 이디야커피는 매월 고정된 금액을 받는다. 월정액 개념이다. 반면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파스쿠찌, 할리스커피, 투썸플레이스는 매월 순매출액에서 일정 비율을 떼어간다.

 

빽다방은 매년 330만원의 정액로열티를 받는다. 330만원을 12개월로 나눠보면 월 27만5000만원이다. 이디야의 월정액과 같은 금액이다. 다만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로열티를 10%인하한다고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빽다방 가맹점주가 내는 연간 로열티는 330만원에서 297만원으로 낮아진다.

 

한편 커피에반하다는 조사대상 10개 브랜드 중 가맹비와 계약이행보증금에 이어 브랜드로열티도 받지 않는 유일한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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