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피자브랜드는 몇 개나 될까.
도미노피자·미스터피자·피자헛 등 유명브랜드를 제외해도 110개(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사이트)의 피자브랜드가 있다. 전체 가맹점수는 6206개에 이른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브랜드도 많다.
피자는 치킨만큼 외식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중메뉴 중 하나다. 과거에는 레스토랑 형태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배달형 매장이 대세다. 적은 금액으로 창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하지만 [비즈&빅데이터]에서 10대 피자프랜차이즈(가맹점 수 기준) 창업비용을 분석한 결과, 브랜드별로 창업비용이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비용, 오구피자 3945만원 vs 도미노·피자헛 2억원대
10대 피자프랜차이즈로 가게를 열려면 평균 1억1374만원의 창업비용이 필요하다. 이 비용에는 가맹본부에 지불하는 가맹비와 계약이행보증금, 인테리어, 주방기기 등의 초기 구축비용이 포함된다. 다만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건물 임대보증금과 월세는 제외한 수치다.
창업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브랜드는 오구피자로 3945만원,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브랜드는 도미노피자로 2억3257만원이다. 두 브랜드의 창업비용 차이는 1억9312만원이다. 피자헛도 2억1130만원이 필요하다.
브랜드별로 창업비용 차이가 발생하는 1차 배경은 가맹본사가 요구하는 최소 기준면적이다. 가게를 열기위해 최소한으로 확보해야하는 매장 크기인데 이번 조사에서는 배달·포장 전문 매장을 기준으로 했다.
창업비용이 가장 적은 오구피자는 23.1㎡(7평)만 확보해도 되지만 창업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도미노피자는 82.6㎡(25평)가 필요하다. 창업비용이 두번째로 많은 피자헛은 89.2㎡(27평)를 확보해야 한다.
배달·포장 전문 매장인데 무슨 25~27평씩이나 필요할까 싶지만 매장 구조, 물품보관 공간, 직원 휴게공간, 포장을 기다리는 손님을 위한 테이블·의자를 몇개 놓느냐 등 세부기준에 따라 기준면적이 달라진다.
기준면적이 가장 넓은 피자헛은 오픈키친(주방 작업 공간이 고객들에게 다 보이는 방식)형태로 매장을 구성하기 때문에 매장 전면길이가 최소 7.5m이상 되려면 최소 89.2㎡(약 27평)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매장 기준면적이 반드시 창업비용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도미노피자와 피자헛 다음으로 창업비용이 비싼 미스터피자(1억4823만원)가 대표적이다.
미스터피자는 42.9㎡(약 13평)의 최소기준면적을 요구하고 있는데 기준면적이 비슷한 피자마루(8844만원), 기준면적이 더 넓은 피자알볼로(1억3260만원)보다 창업비용이 많이 든다.
◇천차만별 고정비·변동비 꼼꼼히 살펴야
피자프랜차이즈 창업비용 총액에 포함된 세부적인 고정비와 변동비 내역도 꼼꼼히 따져봐야한다.
가맹비(교육비 포함)는 최소 495만원에서 최대3575만원까지 차이난다. 브랜드가 유명할수록 고가의 가맹비를 받고 있으며, 도미노피자와 미스터피자는 인테리어 등 건축공사를 위탁할 때 들어가는 감리비도 받는다.
10개 피자프랜차이즈 중 8개 브랜드가 가입 보증금을 받고 있다. 비싼 보증금을 요구하는 곳은 미스터피자(1000만원)와 피자헛(2000만원)이다. 나머지 브랜드들은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의 보증금을 예비 창업자들에게 요구한다. 오구피자와 피자스쿨 두 곳만 보증금을 받지 않는다.
인테리어·주방기기 등 변동비 부분은 창업비용을 움직이는 최대 변수다. 대체적으로 변동비가 높을수록 전체 창업비용이 높아지는 구조다.
간판, 가구 등을 포함한 인테리어비용은 최소 1540만원(오구피자)에서 최대 8019만원(피자헛)까지 차이난다. 피자를 굽기 위해 필요한 오븐 등 주방기기도 최소 1540만원(오구피자)에서 최대 7068만원(피자헛)으로 비용 격차가 크다.
도미노피자는 인테리어(6200만원)와 주방기기(6700만원)가 피자헛보다 저렴했지만 오픈광고비·오토바이 등을 포함한 기타비용(6117만원)이 인테리어 비용과 비슷했다.
◇10대 업체 중 로열티 받는 곳은 4개 브랜드
한 가지 더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로열티다.
앞선 [비즈&빅데이터]시리즈에서 살펴본 치킨프랜차이즈는 로열티를 받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피자프랜차이즈는 상위 10개 업체 중 4곳이 가맹점주들에게 로열티를 받는다.
눈에 띄는 것은 대부분 유명브랜드들이 로열티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도미노피자·피자헛·미스터피자는 각각 매월 순 매출액의 6%, 6%, 5%를 로열티로 받는다. 뽕뜨락피자는 매월 11만원의 고정금액을 가맹점주에 요구하고 있다.
그 외 오구피자·피자나라치킨공주·피자마루·피자스쿨·피자알볼로·피자에땅 등은 별도의 로열티를 받지 않는다.
도미노피자는 연간 가맹점 평균매출액이 8억594만원(20`6년 기준)이다. 이를 월 단위로 계산하면 각 가맹점마다 월 평균 6716만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월 평균 매출액의 6%에 해당하는 가맹비는 402만원이다.
매월 11만원의 고정 로열티를 받는 뽕뜨락피자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금액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