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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지주회사 체제+경영권 승계 '마침표'

  • 2018.04.05(목) 11:02

제일홀딩스, 하림홀딩스 흡수합병해 하림지주 신설
김홍국 회장 장남 소유 올품 통해 계열사 관리 발판

하림그룹이 김홍국 회장의 장남 준영 씨가 소유한 개인회사인 올품 아래로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면서 지배구조 정비와 함께 경영권 승계의 마침표를 찍었다.

준영 씨는 사실상 하림그룹 최상단 지주회사인 올품을 통해 법적 지주회사인 하림지주 아래로 '곡물-사료-축산-도축-가공-판매-유통'에 이르는 모든 계열사를 효과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26살로 학업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준영 씨는 하림그룹 경영엔 관여하고 있지 않다. 최대주주로 있는 올품의 경영은 하림그룹 출신인 변부홍 대표가 맡고 있다. 

▲ 지난달 27일 전북 익산제4산업단지에서 개최된 '하림푸드 콤플렉스 기공식'에서 기념사 중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 제공=하림그룹

◇ 지주회사 체제 및 경영권 승계 완성

하림그룹은 지난 4일 법적 최상위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가 중간 지주회사인 하림홀딩스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의 합병 비율은 1대 0.256이며, 주주 확정 기일은 오는 19일이다. 합병승인 주주총회는 5월 14일 열리며, 이날부터 6월 4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쳐 오는 7월 1일 합병을 확정한다.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 합병으로 신규 신설되는 법인은 하림지주다. 하림지주의 신주는 오는 7월 16일 상장될 예정이다. 하림지주는 앞으로 그룹 차원의 전략을 세우고 전 계열사의 사업을 최종 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하림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중간 지주회사를 없애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2011년부터 진행해 온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7년 만에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홍국 회장에서 장남 준영 씨로 이어지는 경영권 승계도 완성했다. 준영 씨는 사실상 하림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올품을 통해 곡물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축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 계열사를 효율적으로 지배하게 됐다.

준영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올품과 그 100% 자회사인 한국인베스트먼트의 제일홀딩스 지분은 31.7%로 단일 최대주주인 김홍국 회장의 29.7%보다 더 많다.
 

◇ 하림그룹, 하림그룹, 글로벌 식품기업 청사진

하림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새롭게 탄생할 지주회사인 하림지주를 중심으로 식품 원재료 생산 단계부터 식탁에 올라가는 과정까지를 통합 관리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계열사별 농식품 사업의 부문별 전문성을 높이고, 2015년 인수한 팬오션의 벌크선과 핵심 자회사인 하림의 스마트팩토리, 최근 착공한 하림푸드 콤플렉스 등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팬오션은 50년 이상 장기 비전을 가지고, 글로벌 곡물 유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림은 지난해 1700억원을 투자해 첨단 도계·가공, 육가공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4년여 간 준비를 거쳐 착공한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2019년 말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농식품 전문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춘 자회사들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동북아 식품허브의 중심 기업으로 발돋움해 주주와 고객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조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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