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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동빈' 공인 받았다…원톱 체제 공고화

  • 2018.05.01(화) 12:48

공정위, 롯데 동일인 신동빈으로 변경
'신동빈 원톱' 공식화…신동주 입지 타격


정부가 롯데그룹의 총수로 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회장을 공식 인정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그동안 롯데그룹의 총수는 신격호 총괄회장으로 인정해왔다. 하지만 이번 변경으로 롯데그룹은 신동빈 체제가 더욱 확고히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2018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하고 롯데그룹의 동일인을 기존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변경하다고 밝혔다. 동일인 지정은 특정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연인 또는 법인으로 공인받는다는 의미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을 대표하는 총수라는 것을 정부가 인정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향후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그동안 진행돼왔던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간의 경영권 분쟁에도 결정적인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신동빈 회장을 인정한 만큼 신동주 전 부회장측이 공격할 빌미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에서 경영권 탈환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열릴 예정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자신을 이사로 선임하는 동시에 신 회장 및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안건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공정위의 동일인 변경으로 신 전 회장의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신동빈 회장이 회사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이 계열 범위를 가장 잘 포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대표자는 신동빈 회장임을 공식 인정한 셈이다.

롯데지주는 이번 동일인 변경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공정위가 롯데의 경영현실을 반영하고 롯데의 계열범위를 가장 잘 포괄할 수 있는 인물로서 신동빈 회장을 동일인 지정한 만큼, 신동빈 회장이 공식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롯데를 대표하며 경영을 이끌어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신 회장은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그룹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하는 등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면서 "롯데 비상경영위원회는 이런 롯데의 개혁작업이 지체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편, 공정위에 따르면 작년 롯데그룹의 계열사 수는 기존 90곳에서 107곳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는 "신동주 씨가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이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해당회사와 그 자회사까지 총 14개사가 모두 롯데의 계열사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사들은 롯데의 경영상 판단이나 의지와는 무관하게 계열사로 편입된 것으로 향후 대규모기업집단의 계열사로서 공시 의무 및 규율 준수 등을 잘 지켜나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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