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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겔포스' 판매 또 무산…복지부는 약사 편?

  • 2018.08.10(금) 14:44

여론 87% "확대해야"…약사회 "약물 부작용" 반대
17개월 째 제자리…제산제·지사제 추가 필요 공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약 품목을 조정하는 회의가 또다시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겔포스 등 속이 쓰릴 때 먹는 제산제와 설사할 때 먹는 지사제를 팔 수 있게 하자는 방안이 최대 관심사였는데 약사들의 반대로 품목 조정은 무기한 미뤄졌다.

◇ 편의점 판매 약품 확대…기약 없이 연기


보건복지부는 지난 8일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 제6차 회의를 열고 제산제(겔포스 등)와 지사제(스멕타 등) 신규 지정과 소화제 중 2개 제품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복지부는 "제산제 효능군과 지사제 효능군에 대해 추가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나왔다"며 "(다만) 개별 품목 선정과 관련해 안전상비의약품 안전성 기준의 적합 여부 등을 차후에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어떤 품목을 언제부터 팔지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하겠다는 의미다.

복지부는 그러면서 이른 시일 내에 7차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지만 다음 회의 날짜조차 잡지 못해 사실상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복지부는 지난해 3월 편의점 판매 의약품 확대 조정과 관련한 첫 회의를 연 뒤 17개월이 지나도록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편의점에서는 타이레놀과 판콜에이, 판피린, 훼스탈 등 의사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 13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 강경한 약사회…시민단체 "정부 적극적으로 나서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약 확대에 찬성하는 여론은 압도적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이달 초 17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확대해야 한다는 답변은 1515명으로 86.8%에 달했다.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공휴일, 심야 등 약국 이용이 불가능할 때라는 답변이 1179명(74.6%)으로 나왔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앞으로도 당분간 안전상비약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약사들의 반발이 워낙 커서다.

우선 약사 측의 경우 제산제나 지사제를 추가할 거면 기존에 판매하던 소화제 4종 가운데 2종을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상비약 품목을 13개에서 더는 늘리지 말자는 의미다.

이날 회의에서는 타이레놀 500mg를 편의점 판매 약에서 제외하자는 의견을 새롭게 내놓기도 했다. 술을 마신 뒤 복용하거나 하루에 다량 섭취할 경우 간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약사회가 이 카드를 꺼내면서 결론을 내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경실련은 "약사회는 명분 없는 편의점 상비약 판매 확대 반대를 멈춰야 한다"며 "정부도 수수방관 하지 말고 판매 확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하고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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