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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금연휴 맞은 면세점 '분위기 띄우기'

  • 2018.09.27(목) 16:40

국내 면세점들, 9~10월 마케팅 강화
중국 단체관광 연내 재개 기대 커져

 
국내 면세점들이 9~10월 중국의 황금연휴를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이번 연휴가 '정상화'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일단 국내 소비자들과 중국 개별 관광객들을 통해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분위기다.

◇ 왕훙 활용 마케팅…중국 페이먼트사와 제휴 재개

신라면세점은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9월 22~24일)과 국경절(10월 1~7일)로 이어지는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눈에 띄는 행사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의 왕훙(網紅·인터넷 스타)을 활용한 마케팅이다. 지난 12일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왕훙 등 중국인 고객을 초청해 뷰티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내달 10일까지 명동점과 강남점에서 유니온페이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선불카드를 주는 행사를 기획했다.

이와 함께 중국 IT기업인 텐센트와 서울 여행 경로를 추천해주는 미니앱 '나의 여행지 테스트'를 공동 개발해 중국인 관광객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간 여행 정보가 부족했던 서울 강남권의 볼거리와 쇼핑 정보 등을 제공해 개별 중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 역시 내달 11일까지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34만원의 선불카드를 주는 이벤트는 진행하고 있다. 또 500~600달러 이상 구매할 경우 블루투스 스피커와 마스크팩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사드 보복으로 중단했던 알리페이와 연간 마케팅 제휴 계약을 지난달 재개하기도 했다.
▲ 신라면세점이 지난 12일 왕훙 등 중국인 고객을 초청해 진행한 뷰티클래스. 사진=호텔신라제공.

◇ "일단 분위기 띄우기…연내 중국 단체관광 기대"

국내 면세점들의 올해 실적은 나름 선방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30% 늘어난 12조 4000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이중 중국인 매출이 9조원 정도로 72%를 차지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매출 신장세가 중국 보따리상(따이공·代工)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보따리상의 경우 대량 구매에 따라 매출 증가엔 효과적이지만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국인 매출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는데도 중국인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더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황금연휴에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급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아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 연휴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사드 보복이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는 만큼 사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도 이번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가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시장의 긍정적인 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한중 항공권 노선 증편과 크루즈 노선 마케팅 재개, 중국 일부 지역의 한국 패키지 여행상품 재개 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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