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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빌딩의 숲에서 미래 도시를 보라

  • 2019.06.17(월) 16:34

조재성 著 '100년 후의 도시를 설계하라'

'네모의 꿈'이란 가요가 있다. 싱어송라이터 유영석의 노래인데, 둥근 지구 위에 선 사람들이 건물과 창문 등 온통 네모난 것들에 둘러싸여 살아간다는 역설적인 가사 내용이 재미있다.

노래 가사처럼 거대 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한 현대 사회에서 네모난 빌딩과 사람은 뗄 수 없는 관계다. 급격한 경제 성장과 함께 형성된 빌딩의 숲이 차갑고 삭막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빌딩의 숲은 도시 개발단계부터 쌓여온 우리의 역사 또한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 국가와 도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려면 해당 지역의 주요 건축물과 그 역사적 배경을 두루 살펴봐야만 한다. 한국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미국에 대한 이해와 고민 역시 마찬가지다. 마침 미국 대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도시건축이란 키워드로 짚어낸 책이 나왔다. 조재성 저 '100년 후의 도시를 설계하라'(사진).

저자는 2015년 10월부터 약 3년간 미국에 머물며 뉴욕, 시카고, 댈러스 등 미국 주요 대도시의 도시건축을 답사했다. 한국과는 비슷한 듯 다른 대도시 건축사를 통해 미국이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던 지난 100년의 역사와 향후 100년 동안 한국이 지향해야 할 도시의 모습을 그렸다.

댈러스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암살당한 불행한 역사를 안고 있는 도시다. 하지만 20세기 최고 건축가 중 한 사람인 아이 엠 페이(I. M. Pei)의 작품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 예술과 낭만의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댈러스는 치밀한 도시계획 아래 IT 등 최첨단 산업의 번영과 성장을 이끄는 21세기 대표 스마트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바람의 도시' 시카고는 모더니즘 건축을 주도한 두 그룹 '시카고 스쿨(Chicago School)'과 '프레리 스쿨(Prairie School)'의 본거지다. 1871년 발생한 시카고 대화재 이후 도시 재건 과정에서 모더니즘에 바탕을 둔 초고층 빌딩 건축이 시작됐다. 20세기 초 현대 건축을 지배한 모더니즘은 '장식은 범죄'라고 외치며 건물에 불필요한 장식을 최대한 제거했다. 연방센터를 비롯해 장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건물들이 시카고 곳곳에 세워졌다.

'세계의 수도' 뉴욕은 전 세계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다. 세계 최대 경제력과 외교력, 대중교통 시스템을 갖춘 도시이기도 하다. 1916년 최초의 현대 도시계획제도인 '조닝 조례'가 제정된 이래 맨해튼의 초고층 스카이라인이 탄생했다. 현재는 맨해튼의 미개발 구역인 '허드슨 야드'를 뉴욕의 새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이 책은 "미래적 관점에서 사람을 위한 도시를 탐구하는 저자의 시선이 반갑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추천사처럼 도시건축을 통해 사람을 이야기한다. 한국의 도시는 '빨리빨리'란 구호 아래 빌딩을 쌓아 올리기에 급급했다. 한국의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미국 도시건축 사례와 함께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 조재성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미시건주립대학교와 미시건대학교에서 교환교수를 역임한 도시건축 전문가다. 현재는 원광대학교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로 미국에 머물며 해외 도시건축학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도시계획-제도와 규제』, 『미국의 도시계획』, 『도시와 현대사회』 등이 있다.

[지은이 조재성/펴낸곳 도서출판 새빛·유피피코리아/326쪽/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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