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연애하기 힘든 시대다. 단순히 돈이 없어서,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연애 말고도 재밌는 일들이 너무 많다. 취미활동과 자기계발 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하다. 덕분에 '초식남', '건어물녀' 등 연애에 관심 없는 젊은 세대를 칭하는 신조어들이 이젠 낯설지 않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이 연애하기 싫은 건 아니다. 소설, 영화, 드라마, 음악, 웹툰 등 연애 관련 콘텐츠는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그만큼 젊은 세대는 연애에 목말라 있다. 누구나 달콤한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마침 수동적 연애 소비자에서 능동적 연애 생산자로 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 나왔다. 안소연 저 '그를 만나고 말 테다!'(사진).
모든 연애가 영화처럼 아름답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연애는 나 혼자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상대방과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인 만큼 어느 정도 자신을 희생하고 포기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연애 과정이 너무 아플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연애 선배로서 '너무 아픈 사랑은 내 결핍이 만들어낸 그림자일 뿐'이라고 조언해준다. 돈 많은 사람이 좋다면 내게 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좋다면 내 마음속 어딘가에 권력욕이 꿈틀댄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상대방은 짜장면이 아니"라서 내 맘대로 할 수 없다. 필요한 능력들은 스스로 갖춰야 한다.
이 책에는 저자 자신과 지인들의 생생한 연애 시련 사례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깨우친 연애 해법들이 가득하다. 이를 마치 언니가 친한 동생에게 얘기하듯 친근하고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다. 책장을 덮은 독자들이 저자의 말처럼 "덜 질척거리고 덜 비틀거리면서 사랑을 만들고 지키고 또 때로는 지워버리실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안소연은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연세대학교 대학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다. KBS 성우, 수필가, KBS 아카데미 교수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안소연의 성우 되는 법', '안소연의 MC 되는 법' 등이 있다.
[지은이 안소연/펴낸곳 문학의 문학/240쪽/1만3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