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을 주름잡던 전설들이 오는 10월 반상에서 맞붙는다.
농심은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이어 시니어 국가대항 바둑대회를 창설한다. 대회 명칭은 '백산수배 시니어 세계바둑최강전'으로, 한-중-일 만 50세 이상 프로기사들이 참가하는 세계기전이다. 한국의 조훈현과 중국의 마샤오춘, 일본의 요다 등 바둑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기사들의 빅매치가 예상되면서 전 세계 바둑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백산수배 시니어 세계바둑최강전'은 제22회 신라면배 바둑대회(10/12~16)와 같은 시기에 중국 베이징에서 막이 오른다. 각 국의 선발과정을 거친 한-중-일 시니어 국가대표 프로기사들은 베이징 1차전(개막)과 부산 2차전(결승)에서 우승을 다투게 된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연승전을 벌이는 기존 신라면배 바둑대회와 같은 경기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상금은 총 1억 8000만원이며, 연승상금은 500만원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으면 대회 창설은 연말이나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
농심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워진 바둑계를 지원하는 동시에 전 세계 바둑 애호가들에게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레전드 매치를 준비하게 됐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바둑의 르네상스 시대를 또 한 번 열어 보이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국수(國手) 조훈현 9단과 일본 바둑의 자존심 요다 노리모토 9단, 중국 바둑의 전설 마샤오춘 9단의 역사적인 맞대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당대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이들의 녹슬지 않은 실력을 이번 바둑 삼국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농심이 대회 타이틀로 백산수를 내세운 이유는 신성장동력인 백산수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신라면배 바둑대회가 농심 중국사업에 있어 신의 한수로 불리는 만큼 백산수배도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백산수를 알리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농심은 신라면배 기간 동안 대국장 인테리어를 비롯해 제품 전시, 시식행사, TV방송 등을 통해 14억 중국 소비자들에게 신라면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농심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신라면배에 이어 백산수배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바둑 기전으로 이름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신라면배에 이어 백산수배가 출범함에 따라 한-중-일 바둑 삼국지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며 "바둑의 전설들이 펼치는 한 수 한 수의 승부가 현대 바둑에 또 다른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