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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열리는데"…여행·면세업계, 복잡한 속내

  • 2021.06.25(금) 15:28

정부, 7월부터 '트레블 버블' 시행 예고
업계, 회복 기대감 커…지원 중단 우려도

정부의 트래블 버블 시행에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성화되면서 여행·면세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시행을 예고했다. 다시 돌아올 관광객들을 잡기 위한 여행·면세업계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래블 버블이 일정 효과를 낼 수는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트래블 버블을 이유로 업계에 대한 지원이 끊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7월부터 하늘길 열린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트래블 버블을 시행하기로 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사이에서 격리 등을 면제하고,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트래블 버블 적용 지역은 '괌·사이판·태국·호주·대만' 등이다. 정부는 트래블 버블 대상 국가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7월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 및 11월 집단면역 달성 계획과 연계해 국제 이동 제한 조치의 단계적 완화가 필요하다"며 "백신 접종 과도기에 제한적 교류회복 방안으로 방역 신뢰 국가 사이의 트래블 버블 추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침체를 걷고 있는 여행사들은 트래블 버블 이후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여행업계는 트래블 버블 시행 추진을 계기로 해외여행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1년을 보낸 만큼, 트래블 버블이 반전을 위한 절박한 기회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하나투어는 추석 연휴 유럽여행 상품을 내놨다. 대상 국가는 터키, 스위스 등이다. 모두투어는 같은 기간 남태평양 휴양지인 괌과 사이판을 여행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노랑풍선도 TV홈쇼핑을 통해 이탈리아·동유럽·스페인 패키지 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면세업계도 손님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롯데면세점은 인터넷 면세점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품절 상품 사전 예약 서비스 등 기능이 도입됐다. 여행사와의 협업을 통한 여행 패키지 구성, 비즈니스 출장 프로모션 등도 기획 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 멤버십을 4단계로 축소했다. 구매 합산 금액을 낮춰 소비자들이 더 큰 혜택을 누리도록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오는 9월 인터넷 면세점을 개편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명품 전용관 등의 도입도 추진되고 있다.

섣부른 기대 금물…정부 지원 계속 돼야

다만 섣부른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트래블 버블 시행이 여행·면세업계에게 기회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규모는 제한적이다. 코로나19 이전으로 시장이 복구되기까지는 아직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에 따르면 트래블 버블은 단체관광에만 적용된다. 개인 여행객까지 허용할 경우 방역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적용 시기도 여름 성수기 직전이다. 시너지를 내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특히 출입국시 PCR(유전자 증폭) 음성 확인서 제출 등 추가 절차와 비용을 여행객 개인이 내야 하는 등 부담도 크다. 트래블 버블이 발효돼도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부터 패키지 여행객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었고 지금은 자유 여행객이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방식의 트래블 버블 시행은 '숨통이나마 터 주는 것'이상의 의미를 두긴 어렵다"며 "여행사들이 해외여행 상품을 쏟아내고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것은 당장의 이익보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면세업계는 회복세로 알려진 것과 달리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업계에서는 이제부터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늘길이 완전히 열려 시장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 회복세 등을 근거로 정부가 지원을 축소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면세업계 시장의 현재 상황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면세점의 매출은 1조5687억원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이었던 2020년 1월에 비해 5000억원 가량 적다. 방문 인원 수의 감소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면세점 방문객은 2020년 1월 대비 15% 수준에 그쳤다. 입국자 수와 관광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여행업계의 회복도 아직 요원하다는 이야기다. 실질적인 회복을 이야기하기까지는 아직 많은 단계가 남아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정부의 지원 정책 마련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 오히려 기존에 제공되던 지원들이 곧 종료된다. 여행업계는 피해 보상을 위한 △손실보상법 제정 △매출손실 보전 △생존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관련 법안은 만들어지지 못했다. 면세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면세한도 상향, 구매한도 조정 등과 관련된 법안 제정 여부도 미지수다. 면세점이 받고 있는 △공항 임대료 지원 및 영업요율 적용 △특허수수료 감경 △무착륙 관광비행 허용 등의 혜택 시한은 올해 말까지다. 장기적으로 실질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보고 있는 본격적 회복 시점까지는 아직 3년 정도가 남았다. 회복 이전까지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줘야 하는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며 "트래블 버블 등을 이유로 정부 지원이 축소된다면 여행·면세업계는 오히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현실을 고려한 지원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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