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출시돼 2006년 단종됐던 포켓몬빵이 지난달 재출시되면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포켓몬빵은 첫 출시 당시 월 500만개씩 팔렸는데 지난달 재출시 이후 한 달 동안 800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어린 시절 '띠부띠부씰' 스티커를 모았던 성인 소비자를 포함해 새로운 소비층이 더해지면서 구매열풍이 분 것으로 보인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포켓몬빵의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과거 출시됐던 1세대 원조 포켓몬 띠부띠부씰 모음이 수십만원을 호가하고 대표적 희귀 스티커인 포켓몬 '뮤'의 경우 빵 가격(1500원)의 33배에 달하는 5만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켓몬빵 취급점에서는 '오픈런'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오픈런은 가게 문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줄을 서서 구매하는 현상으로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였지만 최근에는 포켓몬빵을 판매하는 대형마트, 편의점 점포 앞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다.
온라인 판매처 역시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실시간 방송 판매로 진행된 온라인 판매는 '1초컷', '10초컷' 등 순식간에 품절됐다.
포켓몬빵을 제조해 판매하는 SPC삼립의 기업가치도 껑충 뛰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PC삼립의 주가는 10시10분 현재 전날보다 500원 상승한 9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월20일 기록한 연중최저치 6만8900원과 비교하면 두 달새 34%가량 급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SPC삼립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1.2% 늘어난 7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PC삼립은 생산공장을 24시간 가동 중이지만 수요를 맞추기엔 역부족이라면서도 공장 증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SPC삼립 관계자는 "설비 정비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24시간 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포켓몬빵만 제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 평균 23만봉 이상을 생산하기는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설비를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