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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커피회사 출신 젊은 CEO, SPC그룹 숙원 풀까?

  • 2023.02.25(토) 10:05

[주간유통]비알코리아 대표에 '스벅' 출신 이주연
SPC 숙원사업 커피, 스벅 성공 DNA 이식 '주목'

이번 주 유통·식음료계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사는 이주연 비알코리아 부사장(1975년생)입니다. 그는 △2009년 현대카드 디지털부본부장·전략기획부본부장 △2019년 VISA카드 한국·몽골 결제 상품·솔루션 총괄 △2021년 SCK컴퍼니 전략기획본부장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경영진입니다. 이력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SCK컴퍼니입니다.

SCK컴퍼니는 국내에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법인입니다. 2021년 사명을 스타벅스코리아에서 SCK컴퍼니으로 바꿨죠. 스타벅스 출신 경영진이 비알코리아를 맡게 된 것입니다. SPC 측은 그에 대해 "사이렌오더 등의 핵심 사업을 고도화했다"고 평가했죠.

사이렌오더는 스타벅스의 모바일 주문·결제서비스로,  스타벅스의 성장 동력중 하나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스타벅스 결제 시스템에 현금이 쌓이면서 스타벅스가 단순한 커피회사가 아닌 금융회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입니다.  

비알코리아는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을 운영하는 법인입니다. 두 브랜드의 실적 차이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죠. 

2010년까지만 해도 던킨 매출(2167억원)이 배스킨라빈스 매출(2094억원)보다 많았습니다. 이후 배스킨라빈스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2021년 매출이 5692억원으로 늘었습니다. 반면 던킨 매출은 2018년 1690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2021년 1815억원으로 회복한 상황입니다. 2021년 기준 배스킨라빈스의 덩치가 던킨보다 3배가 더 큰 것입니다.

이주연 비알코리아 대표이사 / 사진 = 회사 제공

던킨의 부활이 절실한 가운데 스타벅스 출신의 젊은 여성 CEO가 비알코리아 수장으로 투입된 것입니다. 

작년 던킨의 실적도 기대이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2019년 미국 본사가 던킨도너츠 브랜드에서 도너츠를 떼 내는 등 건강을 챙기는 소비 흐름에 적극 대응한 결과입니다. 한국 던킨도 도넛은 줄이는 대신 간편식 등을 늘리고, 도넛보다 커피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죠.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던킨의 매장수는 2019년 686개, 2020년 712개, 2021년 718개 등으로 늘고 있죠. 

커피 사업은 SPC그룹의 숙원 사업이기도 합니다. 1999년 스타벅스가 국내에 상륙할 당시, SPC그룹은 막판까지 스타벅스의 국내 운영권을 두고 경합을 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끝내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그룹에 넘어갔지만, SPC의 커피에 대한 애정은 식지 않았습니다. 2002년 SPC그룹은 파스쿠찌를 국내에 들여오며 본격적인 커피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2014년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도 선보였죠. 여기에 던킨, 파리바게뜨 등에서도 커피를 팔고 있죠.

하지만 스타벅스의 독주는 막지 못했습니다. 작년 SCK컴퍼니 매출은 2조5939억원, 영업이익은 122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커피를 팔아 매출 '3조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파리바게뜨를 '국민 빵집'으로 만든 SPC그룹의 저력이 커피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요. SPC는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숙원을 젊은 여성 CEO에 맡겼습니다. 이 부사장이 던킨을 제 2의 스타벅스로 만들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주간유통]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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