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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홀딩스, 뉴욕CC 투자 '대박'…공터 455억에 팔렸다

  • 2023.03.30(목) 08:26

대상홀딩스 소유 뉴욕CC 인근 부지 매각 
163억에 산 골프장, 땅만 팔아 투자금 3배 회수
대상홀딩스, 골프장은 그대로 소유

대상홀딩스가 미국에 운영하는 골프장의 일부 부지를 455억원에 팔았다. 대상홀딩스는 전세계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2009년 이 골프장을 163억원에 인수했는데, 골프장은 그대로 남겨둔 채 골프장이 보유한 부지만 팔아 수백억원대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CC / 사진 = 골프장 홈페이지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골프장 운영 법인인 뉴욕골프엔터프라이즈(New York Golf Enterprises)는 지난 1월 보유 중인 부지를 3500만달러(455억원)에 매각했다. 이 부지는 뉴욕주 헴스테드에 위치한 60만 제곱미터(㎡) 규모로, 미국의 한 광고회사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에는 뉴욕골프엔터프라이즈가 운영하고 있는 18홀 골프장인 뉴욕 컨트리클럽(CC)은 포함되지 않았다. 골프장은 그대로 두고 골프장 소유의 인근 부지만 판 것이다. 

그간 이 골프장은 수익을 크게 내진 못했다. 뉴욕골프엔터프라이즈는 2017년까지 손실이 이어졌다. 2018년부터 흑자를 냈지만, 이익 규모는 많지 않았다. 작년 매출은 65억원, 당기순이익은 12억원에 머물고 있다. 

대상홀딩스가 뉴욕CC를 인수한 것은 2009년이다. 당시 대상홀딩스는 뉴욕골프엔터프라이즈의 지분 45%를 14억원에 인수하는 동시에 26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권을 26억원에 사들였다. 이듬해인 2010년 대상홀딩스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뉴욕골프엔터프라이즈 지분 100%를 확보했다.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데 149억원이 투입됐다. 뉴욕CC 인수에 163억원 가량이 투입된 것이다.

부지를 매각한 뉴욕골프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월 유상감자를 추진했다. 대상홀딩스가 보유한 뉴욕골프엔터프라이즈 주식 2339주 중 1950주를 2500만달러(326억원)에 유상감자하는 방식이다. 뉴욕골프엔터프라이즈가 주식을 없애는 대가로 주주인 대상홀딩스에 326억원을 지급하는 것이다. 부동산 매각 대금이 곧바로 대상홀딩스로 유입되는 구조다.

대상홀딩스의 미국 골프장 투자는 초기 투자금을 몇 배로 불린 성공적인 투자로 분석된다. 2009년 골프장을 163억원에 인수했는데, 14년 뒤에 골프장의 인근 부지를 떼어내 455억원에 판 것이다. 뉴욕CC를 남겨두고도 초기 투자금의 3배 가까이를 회수한 셈이다. 대상 관계자는 "골프장은 팔지 않고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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