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편의점이 중앙아시아에 진출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카자흐스탄에 CU 1호점이 개설될 예정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카자흐스탄 현지 기업 'Shin-Line(이하 신라인)'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인 'CU Central Asia'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aster Franchise)을 맺고 카자흐스탄 시장에 진출한다고 20일 밝혔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은 프랜차이저인 BGF리테일이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이다.
신라인은 카자흐스탄 아이스크림 시장 40%를 점유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최대 아이스크림 업체다. 카자흐스탄 및 중앙아시아 전역에 콜드 체인(cold chain) 유통망을 보유하는 등 편의점에서 주로 취급하는 저온·냉동 식품들의 보관 및 유통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BGF리테일은 이번 진출을 계기로 카자흐스탄 CVS 시장을 개척하는 유일한 글로벌 편의점 운영사가 됐다. 카자흐스탄은 1인당 구매력 평가지수를 기반으로 계산한 GDP 기준 지난해 3만달러를 돌파하며 중앙아시아 5개국 중 1위에 오를 만큼 소비자의 구매력이 높다.
특히 BGF리테일은 코로나19 이후 카자흐스탄 내에서 근거리 쇼핑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마트에 비해 소형 유통 점포 환경이 여전히 낙후돼 현대화된 편의점 채널 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카자흐스탄 진출은 BGF리테일과 신라인의 강한 의지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신라인의 신 안드레이 대표는 고려인 3세로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CU만의 차별화되고 전문적인 운영 시스템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수차례 한국을 찾았다.
BGF리테일은 카자흐스탄 CU 1호점을 내년 상반기 내 개점할 예정이며 향후 5년 동안 500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인접 국가까지 추가 진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은 "몽골 편의점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등 대한민국 CU가 글로벌 스탠다드로 성장해 가고 있다"며 “지난 30여 년간 국내외에서 쌓은 CU만의 성공 노하우로 글로벌 시장에서 K-편의점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